말은 길이 될 수도, 벽이 될 수도 있다.
나의 말은 누군가에게 길이 되고 있나?
벽이 되고 있나?
당신의 말은 어떤가요?
가끔 신랑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더 이상 대꾸를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이미 자신이 답을 내리고 나와 대화를 하기 때문이다.
자기의 생각이 옳다고 고집하기 때문이다.
그런 순간 대화는 이미 끝나 있다.
더 이야기해도 싸움으로 끝날게 뻔하기에 나는 대화를 그만두고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이런 상황에서 신랑의 말은 벽이 되어 버린다.
자신의 말로 높은 담을 쌓아놓고 그 벽을 넘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로는 길이 되어 이야기가 잘 통할 때도 있다.
이런 일은 우리 가족과의 경우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
어떤 단체나 모임에서도 본인들의 생각만 고집하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벽은 스스로 쌓아놓고 자신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고 상대방을 탓하기도 한다.
참 아이러니하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내 말이 타인에게는 길이 되고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나 역시도 벽이 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확실히 길이 되는 순간들이 있다.
강의실에 들어서는 순간, 나는 달라진다.
모든 마음을 열어 놓고 듣는다.
아이들의 생각이 맞다는 전제로 이야기를 한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아이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멋진 생각이야.”라고 진심으로 공감한다.
자신감이 없어 하는 아이들에게도 무조건 격려의 마음으로 경청한다.
작은 생각이라도 끌어내기 위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제시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아이들은 신이 나서 자신의 의견을 다양하게 제시한다.
분명 그 순간 나의 말은 길이 된 것이다.
이렇게 나 자신을 돌아보다 깨달았다.
나의 말이 길이 되는 경우는 마음을 온전히 열어 놓았을 때다.
욕심을 버리고 그저 이해하려고 할 때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나의 말이 가장 높은 벽이 되는 순간은 가장 가까운 가족 앞에서다.
딸에게는 “엄마라서 너를 위해서.”라고 포장한다.
신랑에게는 “당신이 그러니까 나도 그러는거야.”라는 말로 방어의 벽을 쌓는다.
나의 말이 길이 되기 위한 방법을 이제야 알았다.
아니 어쩌면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단지 모른 척했을 뿐.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쉽지 않다.
하지만 시작할 수는 있다. 오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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