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m 경제학> 에피소드 03.
경제학에는 대체재와 보완재라는 개념이 있다. 대체재는 재화 중에서 같은 효용을 얻을 수 있는 재화, 쉽게 말해 다른 것으로 대신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반면 보완재는 재화를 동시에 소비할 때 효용이 늘어나는 재화로 함께 있어야 만족도를 높이는 보조제의 역할이 강하다.
대체재를 설명할 때 나오는 대표적인 말이 있다. 바로 18세기 프랑스, 마리 앙투아네트가 했다고 알려진,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어라.
실제로 그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고, 반대 세력이 악의적으로 소문낸 말이라고 하는데,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기에 여전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한마디로 대체재를 취하라는 소리인데, 굶어 죽어가는 사람에게 케이크라고 있겠는가?
대체재와 보완재를 설명할 때 또 하나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콜라와 환타.
톡 쏘는 탄산과 함께 달콤한 맛이 일품인 콜라!
콜라는 1886년 약제사였던 존 펨버턴John Pemberton이 코카잎 추출물, 콜라나무 열매 그리고 시럽 등을 혼합하여 만든 음료다. 처음엔 두뇌 강장제로 개발했기 때문에 약국에서 팔았다. 당시에 하루 평균 6잔 팔리는 것이 전부였던 음료지만 애틀랜타의 사업가인 아사 캔들러Asa Candler가 나서면서 콜라는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음료가 됐다.
특히 독일에서의 인기가 대단했다. 독일은 미국 다음으로 콜라 소비량이 많은 곳이었고,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인 1939년에는 43곳의 콜라 제조 공장과 600여 곳의 공급처가 있었다. 그러나 1941년 미국이 참전하면서 독일에 콜라 원액 공급을 중단했다.
콜라 생산을 할 수 없던 독일은 콜라를 대체할 음료가 필요했다. 그러나 전쟁 중에 음료를 개발하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재료를 구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독일 코카콜라 지사장이었던 막스 카이트Max Keith는 고심 끝에 두 가지 재료를 골랐다.
첫 번째 재료는 우유 찌꺼기인 유장乳漿인데, 이 노란 액체에서 오렌지 맛이 난다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사과술을 만들고 남은 섬유질이다. 이 둘을 섞어 음료를 만들었는데, 그 맛이 기막혔다.
그래서 환상이라는 뜻을 가진 독일어 Fantasie를 본 따 이름을 환타Fanta라고 지었다. 이 오렌지색의 단 음료는 콜라 생산 중단의 아쉬움을 달래줬고 나중엔 설탕을 대체하는 조미료로도 쓰였다.
전쟁으로 해상 운송 통로가 모두 막혀 사탕수수 수입이 끊긴 독일. 독일 주부들은 설탕 대신 환타를 수프나 음료에 넣었다. 실제로 1943년 한 해 동안 팔린 환타가 3백만 병 정도라고 하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환타는 콜라의 대체재로 톡톡히 제 역할을 해냈고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음료로 자리매김했다.
글 및 사진 출처 : <1cm 경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