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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팥 Aug 29. 2021

나이가 많다고 일 잘하나요?

촬영   전부터 기획안, 콘티, 레퍼런스까지  보냈지만 클라이언트는 피드백이 없었다. 메일만 보내면 확인   사람 같아서 전화도 했다. 그때마다 클라이언트는 “다음에 자세히 말하자 어물쩍 넘어갔다. 이러다가는 촬영 당일 사달이  듯해서  번이고 전화해서 조율했다. 이때 선을 그었어야 했는데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발목을 잡았다.


드디어 촬영 D-2. 최종 확인차 클라이언트한테 전화했더니 무리한 요구를 하며 콘티를 뒤엎었다. 한 달 전부터 메일 보내지 않았냐고 묻자 그때는 자신이 너무 바빠 확인을 제대로 못했단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했다.


“아직 어려서….

음, 세대차이일 수도 있는데 어른한테 메일을 보내고 끝이 아니에요.

전화해서 메일 잘 받았는지 확인해야지”


비즈니스 매너를 가르치려는 그에게서 매너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우리는 더 이상 해당 클라이언트와 일을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계약을 파기했다.


많은 비즈니스 현장에서 나이 어린 사회인들은 단지 어리다는 이유로 가르침의 대상이 된다. 일처리를 조금만 못해도 ‘역시 아직 어려서 그런가?’라며 나이 검열을 받는다. 하지만 나이와 능력은 비례하지 않는다. 아무리 나이가 많고 연차가 쌓여도 일 못하는 사람도 있고, 나이가 어려도 자신이 맡은 바 이상으로 일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나이만 먹고 어른이 되지 못한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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