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되면 눈을 뜨자마자 테라스로 향한다. 문을 여는 순간 차갑지만 상쾌한 공기가 스며들고, 부드러운 바람이 얼굴을 감싼다.
바다는 17층 아래에서 잔잔히 반짝이고, 파도 소리가 귓가에 닿는다. 그 위로 갈매기 소리가 겹쳐지며 마치 음악처럼 들린다. 코끝에는 짭조름한 바다내음이 묻어나고, 햇살은 따뜻하게 피부 위에 내려앉는다.
이 순간, 나는 내가 꿈꾸던 아침을 살고 있음을 온몸으로 느낀다. 하루가 이렇게 시작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은 이미 가볍고 충만하다.
싱잉볼을 천천히 울린다.
싱잉볼이 울리면 맑고 깊은 소리가 퍼져 나가며 공기 전체를 흔든다. 그 울림은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와 겹쳐져 더 넓은 공간으로 흘러간다. 가슴속 깊이까지 진동이 전해지면서 남아 있던 불안과 긴장이 사라진다.
햇살은 어깨에 따뜻하게 내려앉고, 바람은 머리카락 사이를 지나가며 자유로움을 속삭인다. 눈을 감으면 몸과 마음이 모두 투명해지는 느낌이다. 이 짧은 명상이 내 하루의 중심을 단단히 세워준다. 오늘 하루도 나를 지탱해 줄 에너지가 가득 차오른다.
집 안은 언제나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다.
불필요한 물건은 두지 않았고, 꼭 필요한 가구와 그릇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맨발로 거실 나무 바닥을 걸으면 따뜻한 결이 발끝으로 전해져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은 집 안을 환하게 밝히고, 공기 속에는 은은한 아로마 향이 섞여 있다.
가끔 아이들이 웃으며 뛰어다니지만 집이 어수선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웃음소리가 이 집을 더 따뜻하게 채운다. 이 깔끔하고 여백 있는 공간은 언제나 나를 숨 쉬게 하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당신이 그리는 집은 어떤 모습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