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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라마즈 Nov 11. 2023

돌돌 말거나 꽉꽉 채워내거나_1

튀르키예 음식에는 케밥밖에 없나요?


소중한 점심시간 삼삼오오 친구들과 오늘은 뭘 먹나 고민하다 이것저것 원하는 음식을 골라 담는 카페 테리아로 향합니다.

음식 무게만큼 돈을 내는 시스템이라 아주 신중하게 골라야 합니다.

사실 카페테리아에서 먹을 음식을 정하고 들어온 제가 입장과 동시에 망설임 없이 담은 음식을 보고 친구는 질리지도 않냐는 듯, "또 그거 먹어?" 하고 묻습니다. 

저는 되려 이 맛을 모르는 친구를 안타까워하며 소다 하나까지 집어 들고 계산대로 향합니다.



접시 위 가득 올려진 오늘의 메뉴는 포도잎으로 만든 야프락 사르마(Yaprak Sarma)입니다.

우선 테이블에 자리에 앉자마자 손을 뻗어 올리브유와 석류엑기스인 나르 엑시(Nar Eksisi)를 사르마 위에 듬뿍 뿌려줍니다.


야프락 사르마는 5월에서 7월 신선한 포도잎을 따다 소금물에 재워 절여 만드는 튀르키예 저장음식입니다.

30분 정도 불려둔 쌀에 토마토와 양파를 잘게 다져 넣고 향신료와 간 고기를 넣어 소를 만듭니다. 그리고 포도잎 위에 소를 올려 작고 이쁘게 말아낸 뒤 찜기에 넣고 쪄냅니다.

잘 익은 사르마를 접시 위에 올리브유와 석류엑기스를 뿌려 먹으면 됩니다.

우리가 만두를 빚을 때처럼 사르마도 한 번 만들 때 양껏 만들어 냉장고에 여러 날을 보관해 두고 먹습니다.


lahana sarması

그리고 포도잎 대신으로 양배추로 만드는 라하나 사르마(Lahana Sarma)도 있습니다. 

살짝 데쳐낸 양배추 위에 동일한 속 재료를 넣고 쪄내면 되지요.

튀르키예 여행 중에는 현지 식당에서 주로 식전 메뉴인 메제(Meze)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메제가 나오는 식당에서 사르마가 보인다면 꼭 한번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친구와 만든 사르마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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