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슬 Jun 04. 2024

뻔한 취준생이 되고 싶지 않았던 작가지망생 시절.

어딘가 불편한 '현실'이란 옷

내 특성 중 하나는 불안지수가 높다는 것이다. 졸업은 했지만 나는 사회복지는 하고 싶었다. 내 전공이고 나와 잘 맞고 잘하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할 것인데 뭘 어떻게 먼저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정작 전공과 너무 멀지도 않은 '작가'라는 직업을 한 번 해보고 싶은 인생의 버킷리스트에 있는 직업이 어느새 슥-하고 들어와 있었다.

사실, 무엇을 해야 될지 모르겠는 '길 잃은 아이'같이 계획을 세워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게 맞나?' 하며 웅크려져선 고민을 하다가 평소 관심 있던 '심리상담'분야를 자격증 취득도 하고, 토익 준비, 공무원준비도 했었다. 그렇게 스펙을 쌓고 있었다.


어딘가 불편한 '현실'이란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을 깨달음을 얻고, 어느새 20대인 것을 전율이 흐르듯 저-릿하고 느끼게 되었다. 하루하루가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빈틈없이 꼼꼼하게 채웠다. 정말 '현실'이란 옷은 정확히 '~이 불편해'가 아닌 어딘가 불편하였다. 누군가 딱! 하고 알려줬으면 큰 절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졸업 후 취업률이 높다 했는데 기업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취업사이트마다 대부분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이 널렸거나 가기 힘든 지방들만 있었다. 나는 그러한 차가운 현실을 보고 피식하고 헛웃음을 짓다가 멍을 때리고 있었다.

내가 갖은 장애와 질환이 어느새인가 무기력해지고 건강은 무너졌고, 어떠한 계획을 어떻게 써야 될지도 몰랐다. 땅이 푹 꺼지도록 한숨을 쉬면서 그렇게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하여 좋아하는 '계획하기'도 갑갑해서 할 수가 없어서 애꿎은 다이어리만 뒤적뒤적거리면서 대-충 넘기면서 읽다가 드라마나 영화를 보았을 때, 공감이 가거나 인상 깊게 남는 대사를 적어두고 있다. 그 많은 대사 중  드라마 '미생'대사가 눈에 띄었다.



선택의 순간들을 모아두면 그게 '삶'이고, '인생'이 되는 거예요. 
매 순간 어떤 선택을 하느냐.
그게 바로 '삶의 질'을 결정 지어요.


                                                                                                          <출처:TvN 드라마'미생>



이 글귀를 보는 순간 '선택의 순간을 모아두면 '삶'이고, 인생이다.' 이 부분부터 마음 깊숙한 곳부터 찡-한 느낌이 들었다. '선택'은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쓰여있는 것은 묘한 감정에 빠져 생각에 잠겼다. 매우 현실적인 대사였기 때문이다. 내 상황을 미리 알고 있는 듯한 것처럼.



생각을 좀 하다 보니 '뻔한 취준생이 되고 싶지 않았다.'가 그 수많은 생각들 중 가운데에 우둑하니 서있었다. 내 장애든 내가 갖고 있는 질병도 나에겐 현실이었고, 취준생은 힘들고 삶에 찌들어 있고, 여유는 사치이고, 무조건 치열하게 살아야 된다 라는 나에겐 인식이 박혀 있다. 그래서 마음이 서서히 망가져가고 있었다. 그것을 내가 어느 순간부터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복잡한 내 마음을 글 쓰기로 부정적인 감정들을 비워내기 시작했다. 글을 쓰다 보니 슬쩍 '작가'의 꿈이 꿈틀꿈틀거렸지만, 여러 내적갈등이 부딪혔다. 그러나 나는 다른 공부를 하면서도 '작가지망생'이 되었다.


'매 순간 선택을 하느냐 그게 바로 '삶의 질'을 결정 지어요'라는 것에 나의 선택이 삶의 질을 결정짓는다면, 삶에 질을 윤택하게 만들고 싶었다.





"뻔한 취준생은 되고 싶지 않아."

작가의 이전글 다행 작가님과 가치를 더하여 작가데뷔 계획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