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못해도 괜찮아.
이 일은 내가 대학생 때 00 장애인복지관에서 실습을 했을 때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매주 프로그램을 하는 것이 있는데 '중증장애인 자립을 하는 그룹 홈'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있다가 L팀장님이 정말 뜬금없이 '밥 할 수 있는 사람 있으면 손 들어보세요'라고 이야기를 하였다. 나를 포함한 5명이었는데 나는 손을 들지 못했다. 나는 약간 민망함이 내 속마음에 들어앉아 있었다.
팀장님은 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나에게 말을 하였다.
"그 나이 먹고 밥도 못해요?"
"네"
"뭐가 그렇게 당당해요? 그룹홈이라도 가야 같은 중증장애인들이랑 살아보는 건 어때요?"
"아.. 글쎄요.."
그저 나는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살면서 노력 하나도 안 해봤죠?"
라고 나에게 비꼬면서 이야기를 하였다. 하필이면 팀원들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모욕감을 내게 주었다. 팀장만 아니면 따지고 들어갈 텐데 그것을 못하는 것은 '학점'이 나를 붙잡고 있기에 좀 더 이성적으로 생각을 해보려고 노력을 했다.
"혼자 걸어보려고 노력해 봤어요."
"그래서요? 혼자 걸었어요?"
'이 사람이 사회복지사의 자격이 있는 걸까?'라는 의구심.
"혼자 걷다가 한걸음도 못 걸어서 넘어져서 왼쪽 인대 손상되어서 긴급수술받아서 천천히 노력을 해보려고요"
그는 내 이야기를 듣고선 피식 웃었다.
"어머니 없으시면 어떻게 살려고 그래요?"
"저는 대학졸업을 하고, 최대한 빨리 사회복지사로서 취직을 해서 돈을 많이 벌어서 밥은 햇반 돌려서 먹을 거예요."
속으로 한숨을 쉬면서 나에게 이야기를 그만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팀원들의 눈치를 보게 되었다. 그러기엔 팀장 표정이 못마땅하지만, 굉장히 흥미가 있어 보이는 표정이었다.
"그럼 반찬은요?"
"반찬가게에서 시켜 먹을 거예요. 요즘에는 집에서 만들어서 먹는 것보다 시켜 먹는 게 1인가구로서는 더 가성비가 좋아요."
라고 이야기를 하고 '넌 그 나이 먹고 왜 못하느냐?!'에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싶었다. 하지만 계속 나에게 마치 먹잇감을 목격한 하이에나처럼 이야기했다.
"흠.. 글쎄요. 뭐 하다 보면 넘어지고, 다치는 거죠? 그게 두려워요?"
라고 이야기를 하자마자 나는 속으로 한 숨을 푹 땅이 꺼져라 쉬었다.
"선생님께서는 반찬 하실 수 있으세요?"
역으로 질문을 해서 대화를 끝을 내려고 하였다.
"아니, 딴소리하지 말고 다치는 거 그게 두려워요?"
"아뇨, 뇌병변특성상 다쳐도 둔해서 뼈가 금이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대학병원 교수는 빨리 수술 잡아야 된다고 그다음 날 수술 했는데 저는 통증을 느끼지 못했어요. 그리고 여기서 가장 큰 포인트는 저는 부분마취제 부작용이 있어서 간단한 치과치료 마저 전신마취해야 돼요."
"다슬선생님은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예요. 오늘 프로젝트 회의는 이 정도로 하고 다음 좀 쉬다가 식사하시러 가시면 되겠습니다."'
라고 유치한 말다툼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네 그럴게요.'는 엄밀히 따지면 거짓말이다.
"선생님은 발달장애인이 아니잖아요."
하며 본인의 짐을 싸서 나가려고 했다. 팀원들에게 난 '먼저 가도 돼'라고 이야기를 하였고, 다른 학교 아이들이 밖에서 나를 기다렸다.
"지능이 안 되는 게 아니라, 머리는 완벽히 이해했는데 몸이 안 되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아시나요? 그게 더 힘들어요. 이해가 안 가면 수 백번 수 천 번 같은 질문을 해도 괜찮지만, 실행이 안 되는 건 제일 답답한 사람은 가르쳐 주는 사람이 아니라 당사자라는 것 잊지 말아 주세요."
라고 이야기를 했다. 살짝 이때 울컥하였다.
그는 갸우뚱하며 나가버렸고, 나는 점심식사를 하러 아이들과 식당으로 하였다.
이해를 못 해 특정 행위를 못하는 것과 이해를 완벽하게 하였지만, 못하는 것이 답답하다.
답답한 것은 당사자라는 것.
중증장애인인 나의 경험담인 것이다.
노력은 하지만, 그것이 안될 때에 답답함과 좌절감이 심하다.
그러나 다시 도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