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 번째 심리 상담 일지 (26)
손을 잡아달라고 늘 보챘었다.
잡아주지 않는 손은 외로웠고,
잡힌 손은 땀으로 번들거렸다.
그러다, 손으로 목을 졸랐다.
가끔은 굳이 목으로 손을 가져가지 않아도 숨이 막혔다.
외로운 손을 내미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날 너는 내 손을 아주 꽉 쥐었다.
손으로 타자를 두드려 글을 쓴다.
손으로 밥도 먹는다.
나를 씻기고, 옷을 입히고, 신도 신긴다.
두 손을 포개어 하늘을 가린다.
나는 내 눈을 가린 것이다.
하늘은 절대 가려지지 않는다.
하늘을 전부 가릴 필요는 없다.
눈이 부시니까.
내 눈만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