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 번째 심리 상담 일지 (24)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오랫동안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었지만, 이렇게 불안할 수가 없다.
세 번째 심리상담을 시작했다.
선생님은 결정을 어려워하는 나에게, 저울질을 하라고 말씀하셨다.
두 가지 선택지 중 아주 조금이라도 내 마음이 편한 쪽을 선택하기.
그것은 내가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관계없는 것이다.
마음의 저울을 따라 내린 결정들이 항상 정답은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정답'은 무엇인가?
선생님은 내가 생각하는 성공의 정의가 무엇인지 여쭤보셨다.
후회가 없는 것이라고 답하자, 그럼 나에게 실패는 '후회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누군가가 정의한 실패가 아니라, 후회가 나에게는 실패다.
그래서 후회하지 않고자 불안을 택한다.
경험이 많아지고, 상담 횟수가 늘어나도,
불안은 여전히 찾아온다.
불안의 세기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다만 불안에 대처할 방법을 알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마음이 아팠던 사람들은 쉬이
불안이 찾아오는 것이 내 탓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뭘 어떻게 해야 불안해지지 않지?라고 질문한다.
불안을 완전히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내가 무언가를 잘못해서 찾아오는 게 아니다.
보고 느끼는 것이 다른 사람들과 스스로를 비교할 필요도 없다.
그저 불안을 다룰 방법을 배운다.
그리고 나아지고 있다고 믿는다.
만약 마음속에서
'나는 그림에 재능이 없어'
라는 음성이 들려오면
반드시
그림을 그려보아야 한다.
그 소리는 당신이
그림을 그릴 때 잠잠해진다.
- 빈센트 반 고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