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학개론 : 대학원생의 부정적 자기 인식

우울증 MZ세대의 대학원 생존기 (8)

by 다샤

안녕하세요. 수업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도비학개론 수업은 이어서 대학원생의 부정적 자기 인식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거기 모자 쓴 학생, 거기 소제목 좀 읽어줄래요?


- 왜 우리는 자발적으로 노예가 되었는가?


고마워요. 오늘 여러분이 생각했으면 좋겠는 주제는 바로 이겁니다. 왜 자발적으로 노예가 되었는가? 여러분, 왜라고 생각하세요?


-... .


이 질문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다루고 있는 이 '도비학(Dobbiology)'의 본원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도비학의 어원이 되는 '도비(Dobby)'는 원래 노예를 뜻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매우 특출 난 능력을 지닌 종족을 이르는 말이었죠. 매우 예민하고 감각에 격정적인 이들은 스스로를 현실에 맞추기 위해 본질적인 성향을 억누른 채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합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이들의 자기 인식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만 하면, 이들의 부정적 자기 인식은 바뀔 수 있습니다. 그 순간 이들은 거짓말처럼 이전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진실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부정적 자기 인식에 영향을 미친 요인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현대의 도비 학자들은 근대에 주로 성행했던 도비적 현실 중에서 이것을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교재의 예화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번부터 읽어볼까요?


- 1) 우울증은 나약한 사람들의 핑계다.


네. 예화를 볼까요? 대학원생들이 교수와 엠티를 떠났군요. 술자리에서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학부생 이야기가 나오자, 한 대학원생이 이렇게 말을 합니다. '야, xx, 나도 우울증이야', '다들 살면서 정신병원 한 번씩 가보지 않나?'. 이어 이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이어졌고, 우울증으로 약물 치료를 받고 있던 한 대학원생은 남모르게 상처를 입는군요. 스스로가 나약한 것은 아닐까, 열심히 치료받고 있던 자신의 노력이 갑자기 허무하게 느껴졌어요. 다음을 봅시다.



- 2) 인수인계란 없다.


아래 도표를 보니 A 과사무실은 기본적으로 인수인계가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네요. 한 사람이 그만두면 다음 사람이 들어오는 방식이다 보니, 후임자는 거의 아무것도 모른 채로 일을 시작합니다. 그런 방식이 굳어져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어요.



- 3) 점심은 두 번 먹으라.


이것은 근대 초반에 확인되는 관례입니다. 스승이 주로 일을 마치고 늦게 점심을 권하면 이를 거절하지 않는 문화였는데요, 근대의 대학원생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스승과 논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하죠.



- 4) 호의는 생색의 출발이다.


예화가 재미있죠? 근대에도 이처럼 핸드크림부터 장학금까지, 교수들은 다양한 방식의 호의를 대학원생들에게 베풀었습니다. 예시를 보면 알 수 있듯, 모든 사례의 결말은 생색입니다. 대학원생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호의의 본질을 익혀나갔다고 합니다.



- 5) 연애는 납득 가능하게 설명하라.


이 지문은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법칙에 대한 지문입니다. 알아보겠나요?


- 연구실 총량의 법칙 아닌가요?


맞아요. 역시 유명한 내용이라서 알아보는군요. 도비학에서 가장 중요한 법칙으로 다뤄지는 부분이죠. 연애에 관한 정리네요. 이 부분은 나중에 더욱 자세하게 알아볼 예정입니다.



잠시만요. 수업 중에 죄송합니다, 여러분.



무슨 일이죠?


- 저, 교수님, 그게... .


아... 그런 일이 있었나요? 어쩔 수 없죠. 여러분, 저는 연구실에 일이 생겨서 그만 가봐야겠네요. 미안합니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나머지 부분은 과제로 내주도록 하죠. 가볍게 볼 수 있는 내용이니, 150페이지까지 내용을 공부하고 리포트를 써서 제출하면 어떨까요?


-... .


괜찮죠?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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