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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서점 Mar 30. 2024

서점 앞에서 대파 한 단 들고 춤도 추시고,

랩도 하시고, 사랑과 우정도 나누세요.

며칠 전 밤에는 늦게까지 책을 정리하고 있는데 동네 아저씨가 술에 취해서 한참을 똑같은 소리를 하다가 가셨습니다.


여기 뭐 하는데냐. 나 여기 뒤에 주차장 하는 사람이다. 나 공항동에서 15년 살았다… 등등…


책방입니다. 아니요, 빌려주는 데가 아니고 판매하는 곳이요. 아, 네. 오래 사셨네요. 하나하나 답을 드렸더니 쩝쩝 거리며 가시더라고요.


궁금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게 뭐하는 곳인가. 장사는 되나. 관심을 그렇게 표현하신 거라고 생각해요.


술에 취하지 않고도 무례하게 굴고 있는 말, 없는 말 지어내는 사람들도 있는데 아저씨는 양반이지요.


다시서점이 한남동에 있을 때, 사람들을 우르르 몰고 와서 책 사진을 찍고 야단법석을 떨던 교수님이 있었습니다.


책방 주인이 책은 안 사고 구경만 하다가 가서 기분 나빠하는 것 같다고 인터넷에 쓰셨던데. 아이참, 제 속을 어떻게 아시나요.


제가 구경만 하고 가서 기분이 나빴겠습니까. 기분이 나빠보인다. 삐졌냐. 그런 말 하기 전에 자신부터 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만난 아저씨는 인사를 드리자 뻘쭘하셨는지 먼 하늘을 보며 모른 척 걷습니다.


이제 저의 미션은 저 아저씨가 책 구경하러 오게 하는 것 입니다. 술에 취하지 않고 책에 취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아저씨의 관심을 더 끌려면 다시서점에 사람이 많이 들락거려야 할 것 같습니다.


새로 만든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으시고, 서점 앞에서 대파 한 단 들고 춤도 추시고, 랩도 하시고, 사랑과 우정도 나누세요.


다시서점 오늘도 활짝 열려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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