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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서점 May 24. 2024

<서로에게 의미가 있는 것> 미리보기 ✨ - '안부'

<서로에게 의미가 있는 것> 미리보기 ✨



안부 ��



어쩌면 누군가에게 안부의 편지를 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어요.인간은 바라는 걸 구하며 사는지도 모르겠네요. 모든 걸 다 이해한다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은 되도록 멀리하려 합니다. 어느순간, 슬며시 보게 된 그의 표정이 잊히지 않아서요. 그래서인지 ‘모르겠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확신보다 모순이 인간다움이라는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그 모순을 마주하는 것이 생의 한가운데에서 살아가는 것이라 여깁니다.



얼마 전에는 “경현 씨가 이 프로젝트를 할 때 무척 즐거워 보여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마도 문학에 기대한 것이, 인간에게기대한 것이 타인이나 서로에게 주는 위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그래서인지 이장욱 시인께 섭외 연락을 드렸을 때 주셨던 답장이 무척 감사했습니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의도를 이해해 주셔서 조금이나마 미약한 저 자신을 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가에게 조금이라도 더 원고료를 책정하려고 애쓴 부분부터, 진행하는 부분에서번거로움이 생기지만 시민들과 소통하는 방식에 관하여 응원해 주신 덕분에요. 글쓰기를 전업으로 하는 젊은 작가들도 많이 섭외했으면 좋겠다고 해주셔서 저도 더 너른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저는 생각한 것처럼 진행되지 않으면 굉장히 괴로워하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되도록 할 수 있는 일까지만 하고, 해서는 안 되는 짓에 손을 대지 않으려 합니다. 그래서 어떨 때는 꽉 막힌 사람처럼 굴기도 하고, 다시는 보지 않기로 한 사람은 되도록 보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인생은, 언제나 생각처럼 되지 않지요. 각자가 품고 사는 판단의 범위가 다르고 그 이유도, 사정도 있을 거예요. 그래서 할수 없다고 여겼던 일도 ‘하다 보면 어떻게든 끝낼 수 있지 않을까?’,‘지금은 괴롭지만 지나고 나면 또 이해하는 것이 생기겠지’라며 어설픈 희망을 품게 됩니다.



희망.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희망을 품은 내일 아침일지도 모르겠네요. 때때로 삶을 기만하는 날들도 마주하게 되지만 부끄럽지않은 마음을 갖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리고 저도 생각보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나도, 그들도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지만,사랑하고 있더군요. ‘세상은 사랑이 모든 것’이라던 어여쁜 동생 김은비 작가의 말이 문득 떠오릅니다.



나이와 성별, 장르와 등단, 비등단. 지역과 공간… 다양한 카테고리를 염두에 두며 섭외를 진행했습니다. ‘이 작가라면 정말 따뜻한글을 써주지 않을까?’, ‘이 작가라면 인간에 관한 이해로부터 시작한 글을 써주지 않을까.’, ‘이렇게 아름다운 글을 쓰는 작가라면…’,‘이 작가라면… 그래, 이 작가라면…’ 바쁜 일정으로 섭외를 거절한작가님들이 되려 조언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덕분에, 흔쾌히 원고청탁을 수락하고 소중한 원고를 보내주신 작가님들 덕분에, 존경하는 형, 누나, 친구들과 함께한 덕분에, 세상에 안부와 위로를 한장씩 채워간다는 기분이 듭니다. 힘들고 괴로운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모두가 꾸역꾸역 행복하고 억지로라도 즐겁기를 바랍니다.우리가 우리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을지라도, 모순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올곧고 맑은 글들이 담긴 이 책이 조금이나마 위로가되길 바랍니다.



*2021년 코로나19 예술지원 선정작 [프로젝트 안부]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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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의미가 있는 것>에서


다시서점이 10년 동안 만들어온 의미를 찾아보세요.



분명 서로에게 의미가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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