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by life barista

안녕하세요!

‘자기 발견과 돌봄을 위한 글쓰기’ 수업을 함께하게 된 강사 배이준입니다.

앞으로 9개월 동안 여러분과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울고 웃는 시간을 나누고자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 수업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한 달에 한 번, 여러분은 ‘나답게 사는 데 필요한 질문’을 하나씩 만나게 됩니다. 여러분은 이 질문에 대한 자기 생각을 글로 제출하면 됩니다. 질문만 드리면 너무 막연하죠? 그래서 질문과 관련된 책을 두 권씩 추천합니다. 한 권은 소설 등에서, 다른 한 권은 철학책에서 뽑았습니다. 정리하면, 여러분은 한 달에 하나의 질문을 받고, 책 두 권을 읽은 후 글을 쓰게 되는 거죠. 모두 9개의 질문이 있습니다. 따라서, 책은 총 18권이 되네요. 이 수업을 마치면, 우리는 자기 손으로 직접 쓴 문장에서 나답게 살아갈 힘을 얻게 될 겁니다.


우리는 이미 많은 정답을 배워왔습니다.

우리가 배운 좋은 학생, 좋은 직장, 좋은 사람, 행복한 삶, 성공적인 인생 같은 것은 대부분 우리 바깥에 있고, 보통 숫자로 나타납니다. 성적, 대학, 연봉, 인사고과, 아파트 평수 등등. 그래서 우리는 늘 그 숫자를 향해 전진, 또 전진해야 한다고 자기를 닦달해 왔습니다.


우리는 내가 무엇을 가졌는지를 말할 땐 곧잘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나는 누구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 앞에서는 우물쭈물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묻고 대답하려고 할 때마다 말문이 막히는 경험을 누구나 했을 겁니다. 우리가 외부의 정답과 숫자를 좇아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후퇴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이건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나에게 어떤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신호도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자기답게 사는 문장을 만드는 데 필요한 마음의 준비 시간 같은 겁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태어났는가?

나는 어쩌다 이런 인간이 되었는가?

나는 왜 나를 잘 돌보지 못하는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

나는 나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가?

나는 옳은가?

나는 누구와 우리가 되고 싶은가?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삶을 마감하고 싶은가?


이런 물음 앞에서 생기는 침묵과 머뭇거림이야말로,

나로부터 시작된 나만의 문장이 익어가는 과정입니다.


이 수업은 완성된 답을 주입하기 위한 교육이 아닙니다.

오히려 답을 구하려고 애쓰는 마음, 질문 앞에 진심으로 서보려는 태도, 그 과정에서 흔들리는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표현하는 연습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맛볼 수 있게 될 겁니다.


이 수업이 삶에 대한 정답을 주진 못하더라도, 나답게 살도록 돕는 문장을 여러분의 마음에 남겨줄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럼, 이제 수업을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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