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그리 두려워?

타라쌤이 내게 던진 화두

by 다시 사랑

내가 좋아하던 책 『고요함의 지혜』를 명상과 함께 나눈다는 인스타그램 추천에 이끌려 타라 쌤을 찾아갔다.


그날의 공기, 차분한 목소리, 함께 나눈 침묵의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해서 흐르는 시간을 붙잡아두고만 싶었다. 아쉬워하는 내게 선생님은 담담히 말씀하셨다.


“다 잊어버리세요. 하지만 우리 어딘가에는 반드시 남아 있을 거예요.”


그 한마디에 내 마음 어딘가 나를 묶고 있던 실타래가 툭, 하고 풀려 나갔다.


하지만 평온한 책 명상을 누리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있었다. 물구나무서기가 기본인 고난도 요가 수업. 되지도 않는 몸으로 수준 이상의 동작을 소화해 내려니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지만, 끝내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다 대형 사고를 쳤다. 물구나무를 서려다 중심을 잃고 선생님의 귀중한 초고가 스피커를 쾅! 하고 넘어뜨린 것이다. (선생님이 나보다 스피커 상태를 먼저 확인하신 건 우리끼리만 아는 비밀로 해두자.) 민망함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지만, 그 서툰 몸짓조차 성장의 과정임을 오롯이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


그렇게 타라 쌤에게 감화된 나는 명상 지도자 과정까지 신청하게 되었다. 어느 날, 수련 중 이런저런 경험을 나누던 시간. 선생님이 내 눈을 깊게 들여다보며 물으셨다.


“뭐가 그리 두려워?”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띵’했다. 나는 늘 막연한 불안을 안고 살았지만, 단 한 번도 그 불안의 실체를 직면해 본 적이 없었다. 그것이 정말 두려워할 만한 실체인지, 아니면 그저 내 마음이 만들어낸 환영인지 묻지도 않은 채 반사적으로 스트레스만 받아왔을 뿐이었다.


그날 이후 내게는 습관이 생겼다. 무언가 나를 불안하게 만들 때면 스스로에게 묻는다. ‘뭐가 그리 두려워?’라고. 질문 하나가 마음의 소란을 잠재우는 강력한 도구가 된 것이다.


타라 쌤은 스스로를 내향인이라 말하면서도 인플루언서이자 멘토로서 수많은 사람을 성장으로 이끌고 있었다. 그 당당하고 헌신적인 성장을 곁에서 지켜보며 나는 깊은 전율을 느꼈다. 누군가를 가르치고 이끈다는 것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으며, 삶 자체가 하나의 아름다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체험한 것이다.


그 순간, 휴직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정처 없이 떠돌던 나의 자아가 멈춰 섰다. '나도 다시 저 자리에 서고 싶다.'는 뜨거운 열망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차올랐다. 내가 도망치려 했던 그 가르침의 자리가, 사실은 타라 쌤처럼 누군가의 영혼을 깨우고 두려움을 걷어내주는 가장 빛나는 무대였음을 깨달은 것이다.


길을 잃고 헤매던 나의 자아는 비로소 가르침을 주는 그 자리를 다시 꿈꾸기 시작했다. 이제 나는 안다. 내가 돌아갈 교실은 더 이상 나를 가두는 곳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삶을 예술로 빚어낼 나의 아틀리에가 될 것임을.




"글로 다 전하지 못한 고요한 위로를 영상과 소리로 담고 있습니다.

지친 하루의 끝, 잠시 눈을 감고 마음을 쉬어가고 싶다면 유튜브 '다시 사랑'에서 함께 호흡해 보아요."

https://www.youtube.com/@dasi_sa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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