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의 로또가 되어줄 수 있을까?
6년 만의 복직. 첫 발령 날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새 학교로 향했다.
하지만 설렘은 학년 발표와 동시에 차갑게 식어버렸다.
5학년. 누구도 지원하지 않았다는 그 학년의 담임이 된 것이다.
그리고 그 막막한 침묵의 중심에 있는 아이, ‘별을 품은 아이’가 우리 반이 되었다.
예비 동학년 모임에서 만난 선생님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아이, 누가 맡게 되었나요?”
“제가 맡았습니다.”
나의 대답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들의 표정에는 안쓰러움과 당혹감이 교차했다.
아이를 둘러싼 무성한 소문들. 때로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주변을 힘들게 하고, 곁에서 누군가의 세심한 지원이 온종일 필요하다는 이야기. 이전 담임 선생님은 나를 찾아와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언제든 돕겠다며 손을 내밀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아이들을 먼저 분리하세요. 안전이 제일이니까요.”라는 당부와 함께.
그 아이로 인해 6-7명이 전학을 가고.... 가위를 던지고 창문을 깼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모두가 경고하는 아이. 정말 희망을 찾아볼 수 없는 걸까.
하지만 그 경고의 틈새로 작고 반짝이는 희망이 보였다.
“자꾸 보면 귀여운 점도 있어요.”
“남들처럼 잘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 되니 본인도 답답할 거예요.”
그리고 결정적인 한마디.
“사실은, 본인도 잘하고 싶어 해요.”
그 말들이 내 가슴에 툭, 하고 걸렸다.
지난 몇 년간 훌륭한 선생님들 곁에서 조금씩 나아졌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선배 선생님들이 묵묵히 버티며 아이를 지켜주셨다면, 나 또한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사람들은 내가 운이 없다고 말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하기로 했다. 네가 나를 만나게 된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너를 위해서도, 그리고 나를 위해서도. 네가 나를 만나 조금 더 안정되고 마침내 네 안의 빛을 찾기를 바란다. 나 또한 너라는 존재를 통해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기를 꿈꿔본다. 세상이 그토록 걱정하는 네가, 실은 단 한 번도 제대로 꽃 피워보지 못한 ‘보석’ 일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어본다.
내가 너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게. 아니, 네가 내 인생의 가장 찬란한 보석이 되어주길.
모두의 걱정 속에서, 나는 이제 설레는 마음으로 너를 기다려본다.
"별을 품은 아이가 저희 반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만나본 아이는 선생님들이 왜 그렇게 경고하셨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안쓰럽고 도와주고 싶은 면도 있는 아이였습니다. 앞으로 이 아이와 저의 관계가 어떤 계절을 지나 어디로 흘러갈지는 감히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다만 올 한 해가 아이에게도, 저에게도 눈부시게 성장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해 그 작은 손을 맞잡아보려 합니다.
때로는 벅차고 힘들었던 순간들이 글을 써 내려가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치유'와 '승화'로 피어남을 느낍니다. 아이와 제가 함께 겪어낼 서툴지만 아름다운 성장 기록을 이곳에 남겨보려 합니다. 저희의 여정에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