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의 복직, 힐링쌤이 내게 준 선물
1. 우연히 마주친 묵언의 세계
6년이라는 긴 공백, 복직을 앞둔 내 마음은 설렘보다 막막함에 잠겨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마주친 '힐링쌤'의 영상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아이들 앞에서 단 한마디 말도 없이, 오직 맑은 미소와 몸짓만으로 교실을 압도하던 그녀. 그녀에게 교직은 단순한 직업이 아닌 하나의 '예술'이었다. 그녀는 온몸으로 교직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었다.
'이 사람을 꼭 한 번 만나보고 싶다.'
그런 간절함이 닿았을까. 마침 그녀의 '교실 공간 연수' 공고가 떴다. "단 2자리 남았습니다."라는 문구에 홀린 듯 예약 버튼을 눌렀다. 가기 직전까지도 '괜히 신청했나' 싶은 망설임과 귀차니즘이 비집고 올라왔지만, 연수실 문을 여는 순간 그 의심은 찬란한 확신으로 바뀌었다.
2. 아이들의 낙서는 죄가 없다
아이들이 하루를 보내는 교실 공간에 대한 연수 내내 나의 뒤통수를 때린 질문이 있었다.
"아이들의 생각이 '형태'로 남아있는 공간이 있나요? 말로 흩어지지 않고 '눈에 보이게' 기록된 곳 말이에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나의 대답은 '아니요'였다. 불과 어제만 해도 아이들이 책상 구석에 남긴 낙서를 보며 혀를 차고, 벽면의 흔적을 지우려 진땀을 뺐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내가 '지워야 할 지저분한 것'으로 치부했던 그 낙서들은, 사실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싶었던 아이들의 눈물겨운 몸부림이었다.
깨끗한 페인트로 덮어버리려 했던 건 나의 고정관념이었을까. 그것은 아이들의 소중한 '숨구멍'이었을지도 모른다. 기록되지 못한 채 떠돌던 아이들의 생각이 낙서라는 이름으로 선연히 존재하고 있었다. 미안한 마음이 왈칵 쏟아졌다. 한 번도 그들에게 어떤 공간이 필요한지 그들의 눈에서 생각해 보지 못했음을 이번 연수를 통해 뼈아프게 깨달았다.
3. 마음껏 숨 쉬는 도화지를 선물하다
이제 나는 다른 교실을 꿈꾼다. 지워야 할 낙서 대신, 벽면에 투명한 필름을 붙여 아이들이 마음껏 생각을 펼칠 수 있는 거대한 도화지를 선물하려 한다. 아이들의 모든 서투른 흔적이 환대받는 공간, 그곳이 내가 꿈꾸는 새로운 교실의 시작이다.
4. 6년의 멈춤, 다시 시작될 행운
연수가 끝나고 수줍게 힐링쌤에게 책을 내밀었다.
"6년 만에 복직해요. 응원이 필요해요"
나의 요청에 그녀는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정성껏 글귀를 적어주었다. 그녀의 온기가 담긴 책을 꼭 안고 나오며 나는 나직이 소망해 본다. 나도 언젠가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너희를 만난 건 내 생애 최고의 행운이었어."
"글로 다 전하지 못한 고요한 위로를 영상과 소리로 담고 있습니다.
지친 하루의 끝, 잠시 눈을 감고 마음을 쉬어가고 싶다면 유튜브 '다시 사랑'에서 함께 호흡해 보아요."
https://www.youtube.com/@dasi_sa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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