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 보이는 사람
나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해맑다는 말을 자주 듣는 편이다.
해맑다, 밝다, 인상이 좋다
기타 등등
나의 첫인상에서 많이 듣는 말들이다.
어렸을 때부터 특히
어르신분들에게 예쁨을 받았다.
어린 아기들도 나를 좋아한다.
작년 즈음 잠깐 아동미술을 했었는데
애기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 행복했다.
여자 애기, 남자 애기 구분 없이
애기들은 다 너무 귀엽고 예쁘다.
나는 잘 웃는 편이다.
잘 웃는 편이라 그런 건지
첫인상에서 쉽게 호감을 사는 편이긴 하다.
사람들은 정말 보이는 것으로 판단한다.
생각보다 보이는 것들의 힘은 위대하다.
외면보다는 내면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정작 사람들은 보이는 부분들만 본다.
그래서 나는 밖에서 내가
너무 좋은 사람인 것 같다,
밝고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
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사람들을 속이는 건 참 쉬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인생을 돌아봤을 때
나는 내가 정말 행복한 인생을 살아왔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그렇다고 불행했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저 티 없이 아름다운 꽃길만 밟아온 삶이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만의 꽃길을 개척해 온 삶이라
말하고 싶다.
완전해 보이는 사람은
결핍이 어떤 건지 아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지나온 인생으로부터
생채기 같이 생긴 결핍들을
어떻게 보완하고 극복할 것인지
계속해서 생각하고 나아지려고 노력한 사람인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완전해 보이는 사람이라는 건 아니다.
나는 완전해 보이려고 노력하는 사람인 것이다.
어떤 결핍에서도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는 없다.
아마 평생을 걸쳐 나는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게 인생이다.
넘어지고 무너지는 순간들이 와도
나는 또다시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상처받아본 적 없는 사람처럼
단 한 번도 무너져본 적 없는 사람처럼
당당하게 온전하게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니 주변에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단순히 저 사람은 참 행복해 보인다
라고 생각하지 말고
행복에 가까워지려고 하는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그건 내가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기 때문에 아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