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버린 사람
살아가면서 내게 일어나는 일들은
대부분 예기치 못하게 일어나는 사건들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늘 답을 정해놓지 않는다.
계획을 하고 대비를 하고 미리 준비한다 해도
정작 살아왔던 판도를 바꿔버리는
전환점이 될 만한 사건들은 모두
정말 뒤통수 치듯 찾아왔다.
신기하게도
예기치 못한 기로에 놓여도 금방 적응을 했다.
적응력이 빨라서가 아니라
원하지 않는다고,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피해 갈 수 없는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내겐 선택권이 없었다.
나는 분명 운명론자는 아니었다.
내 삶은 내가 개척해 나가는 것이라고 믿어왔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또 계속 나의 흐름이 변하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내게 일어나는 일들을
운명처럼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는 매사에 무덤덤한 사람을 보면
어른 같다고 생각했는데
지나오니
어쩌면 어른은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