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숨결이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특히 졸릴 때 쩝쩝거리며 푹— 하고 숨을 내쉬는데,
구수하기도 하고 누룽지 사탕처럼 달달한 향이 난다.
이 냄새를 향수로 만들 수 있다면,
이 향을 평생 보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종종 그런 생각을 한다.
그 조그만 네 다리로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도 귀엽다.
쭉 뻗은 가슴이 이렇게 귀여운 일인가.
사족보행이 이렇게 사랑스러운 일인가.
산책할 때 또 얼마나 웃기는지.
네 발로 통! 통! 뛰는 모습이 꼭 관절에 스프링 달린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열심히 걸을 땐 귀에 시동 거는 모터라도 달린 듯
덜덜덜 마구 움직이며 걸어가는데,
그 모든 순간순간이 사랑스럽다.
혀 수납이 어려운지 빼꼼 삐져나온 분홍색 혀가
새까만 입술이
반짝거리는 눈이
살짝 벗겨진 코가
뜨끈뜨끈한 체온이
흘러넘치는 마음을 참을 수 없어 온몸에 뽀뽀한다.
그러다 야들야들하고 얇디얇은 배 위로
배방귀를 하게 되면,
그 짧은 순간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
숨 쉬고, 걷고, 밥 먹고, 졸리고, 트림하고, 똥 싸는 모든 순간이
어떻게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이렇게 하루 종일 나를 웃게 만드는 존재를 보고 있으면
문득 생각이 든다
강아지가 가족이라는 말을 예전엔 잘 몰랐다.
어떻게 사람과 동물이 가족이 될 수 있을까.
하지만 같이 살고,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고,
살을 비비며 서로에게 마음을 얹으며 살아보니 알겠다.
이 아이가 나에게 먼저 무한한 애정을 줬고,
나는 그 애정에 녹아서
자연스럽게 다시 그 아이에게 마음을 건네게 된다.
강아지는 가족이 될 수 있다.
그 애정에 기꺼이 응답하는 사람이라면
가족이 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 아이의 세상은 온통 나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이
벅차고, 미안하고, 또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