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밑에
먼지 꼬리가 보이길래 잡아당겼더니
먼지들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소파를 번쩍 들었는데
맙소사,
먼지들이 양떼구름처럼 모여서
쿨쿨 단잠을 자고 있다
청소기가 굶주린 늑대처럼
와락 달려들어
한꺼번에 먹어 치웠다
“먼지야,
꼬리를 조심하렴.”
거꾸로 가는 시계를 선물 받고 빼빼 마른 어린 나를 자주 만난다. 같이 쪼그리고 앉아 들꽃 보는 걸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