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되어서야 치매예방으로 우연히 하게 된 색칠공부에서 엄마는 유년의 시간을 찾으셨을까?
아무렇게나 칠한다고는 하셨지만 나름 색깔을 고르셨던 거 같다. 여러 색깔을 쓰는데도 조화로워서 놀랐다. 다채로운 색을 쓰는 이유를 여러 날 생각했었다. 색에 대해 무지한 나로선 알 수가 없었다. 지금 돌아보면 엄마의 어린 시절을 전혀 궁금해하지 않았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엄마는 엄마로 존재했기 때문일까? 알록달록 색칠한 엄마의 그림을 통해 어린 엄마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