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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어서 더 와닿았던, 열 명의 ‘갓생’ 이야기

이게 바로 갓생이군 서평

by 다씽

나는 군인이다.
그런 내가 『이게 바로 갓생이군』을 읽고, 책을 덮고 한참 동안 가만히 앉아 있었다.
책은 조용한 응원을 건넸고, 나는 그 응원을 담아내기에 조금 벅찼다.



군복을 입고, 같은 길을 걷고 있어도
이렇게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구나.
누군가는 독서를 실천하고,
누군가는 간절함을 글로 써내며,
누군가는 그저 매일의 자리를 묵묵히 지킨다.

특히 최영웅 작가의 문장.
“나는 지금 왜 군인을 하고 있지?”
“끌려다니지 말고 끌고 나가자.”
그 한 줄이 나를 일으켜 세웠다.
나는 정말 나의 삶을 끌고 나가고 있는가.
아니면 끌려가고 있는 건 아닐까.

또한 김동원 작가의 이야기 앞에선 눈물이 났다.
병사 시절, 170권의 책을 읽고, 그것을 자신의 언어로 풀어내며 결국 진중문고로 등재되기까지.
그의 간절함이, 성실함이, 단어 하나하나에 묻어났다.
내가 쓴 글은 과연 타인의 마음을 흔들 수 있었을까.
그 질문을 되묻게 했다.

이 책은 ‘열심히 살아라’고 소리치지 않는다.
그저 ‘나도 그렇게 살고 있어요’ 하고 작은 불빛을 건넨다.
그 불빛이 내 마음속 불씨를 다시 지폈다.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이렇게까지 반짝일 수 있구나.

『이게 바로 갓생이군』
갓생은 누군가의 완벽한 성공이 아니라,
내가 나답게 살아가는 태도임을 알려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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