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2026년 3월 2일 월요일 다시 시작하기 참 좋은 날이다.
2026년 1월의 다짐의 불씨가 거의 사그라들었다. 불씨 하나만 남은 상태.
나의 2026년 1~2월은 참 정신없고 시간도 없고 하는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았던 달이었다. 정말 정신을 차려야 할 3월이 다가오니 그 정신을 차리게 해 줄 도구들이 빼꼼 인사를 건넨다.
독서, 새벽기상, 기록
긴 육아휴직 기간 동안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게 만들어준 녀석들. 이 녀석들을 2개월 살짝 놓았더니 내 삶이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 싸~악 든다. 1~2월 동안은 내가 뭘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가? 하는 생각이 많았고 이 녀석들 하지 않아도 내 시간을 너무나도 잘 흘러갔다. 사실 아직도 뭘 위해서 열심히 사는가에 대한 답은 명확하게 찾아지지 않았지만 책이 답을 알려줄 것이라는 생각에 다시 집어 들었다.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고명환"
작년에는 오디오북으로 1 회독했던 책이다. 올해 독서하는 군인 커뮤니티 [독하군] 3월 독서모임 책으로 선정이 됐다. 나는 독하군 운영진이기도 하고 3월부터는 다시 책을 읽자! 하는 마음이 있었던 터였다. 거기에 선정된 책이 읽었던 책이기에 재독을 하면 더 와닿을 것 같고 요즘 나를 지배하는 "왜? 열심히 사는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3월 독서모임을 시작하게 된 거다.
다만 걱정이 하나 있다. 이걸 지속할 수 있을까? 기존엔 육아휴직기간이라 조금은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곧 복직에 두 아이를 케어하면서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서지만 우선 부딪혀보자! 하는 마음이다. 우리 가족 모두 처음 겪는 일이다. 나는 주말부부가 된 것이 처음이고, 첫째는 전학이 처음이고, 둘째는 새로운 어린이집 그리고 엄마의 출근이 처음이다. 남편은 혼자 서울 생활을 하게 되고 주말마다 이동을 하게 된다. 정말 다 처음이다.
그럼에도 나는 새벽기상과 독서, 기록을 다시 시작했다. 하나도 벅찬 것들을 3가지나 시작한 내가 참 무모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론 이거라도 하지 않으면 앞서 말한 것처럼 무너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거다. 해보지 않았던 것에 해왔던 일을 더하는 거기 때문에 해왔던 일이 나를 지탱해 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나는 네 잎클로버를 좋아한다. 초록, 네잎크로버 아이템을 보면 한 번 더 눈길이 가고 계속 눈에 밟히면 모은다. 사실 행운의 아이템인 네잎클로버를 지니고 있음으로써 행운이 찾아오길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저 네잎 크로버를 보고 있으면 행복을 기본 베이스로 깔고 있다는 느낌인 거다. 30분 독서를 하면서 읽은 챕터 '오늘의 법칙'에서도 이런 말이 나온다. "난 지금 당장 행복해지겠어. 내 환경이 아무리 열악해도 난 행복할 거야. 난 행복할 권리가 있어", "행복도 습관이고 불행도 습관이다. 자꾸자꾸 행복하다고 말하라. (중략) 부디 미래에 행복하겠다는 생각은 버려라." 마지막에 읽은 챕터라 그런지 계속 맴돈다.
살짝 다른 이야기를 해보겠다. 이번에 이사를 오면서 크게 느낀 점이 있다. 자가를 얻지 않는 이상 "최대한 종이책은 사지 말자." 이전 관사에서 지금 관사로 이사 오면서 10평이 줄었다. 신축 30평에서 구축 18평으로 줄면서 정말 많이 버리기도 버렸다. 그중에서 제일 많이 버린 것이 책과 책장이다. 너무 애정하는 것들인데 내 손으로 처분하고 온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앞으로 군생활을 계속할 것이고 이사도 자주 다닐 것이니 책의 증식을 이번에 싹을 잘랐다. 정말 최소한 인생책. 언제든 꺼내보고 싶은 책을 위주로 추렸고 그렇게 추려진 책이 100여 권 정도 된다. 줄여서 100여 권... 그럼 그전에는 얼마나 가지고 있었던 것인가? 싶을 거다. 300권 이상 가지고 있었다. 그것을 넣을 책장은 또 얼마나 크고 묵직했을지 상상이 되실 거다. (책장... 구입비로 130만 원을 들였던 아이를 9만 원에 당근으로 처분했다. 6년 동안 함께 해줘서 고마워ㅠ) 여기에 아이들 전집, 그림책은 또 얼마나 많은지. 정말 이것들 처분하느라 애를 먹었다. 그냥 버리기도 하고 기부하기도 하고 알라딘 중고서점에 매입하기도 했다. 헌책방을 알아봐도 무료 수거만 해간다는 이야기뿐이었다. 이삿짐 견적을 받으러 와서도 책이 너무 많으니 차 2대를 불러야 된다고 했다. 나의 지적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이렇게 많은 책을 가지고 있었구나 (구입하고 보지 않은 책, 읽다가 만 책이 절반 이상 됐다.) 하며 앞으로 책은 정말 구입하지 말자. 웬만하면 전자책으로 읽자! 고 다짐하게 된 거다. 네 잎클로버템뿐 아니라 독서템 소유욕도 강한 편이라. e북 리더기, 블루투스 리모컨 등 진작에 소장하고 있기에 추가로 돈이 들어가할 것은 없었다. 이참에 전자책 리더기를 예뻐해 줘야겠다는 마음이 퐁실퐁실 샘솟았다.
그렇게 전자책을 읽다 보니 문제가 생겼다. 감명받은 페이지 밑줄, 생각 적기가 참 애매해졌다. 밀리의 서재에서 필기모드, 밑줄 긋는 서비스가 있지만 아날로그로 슥! 긋고 하는 맛이 사라진 게 내심 아쉬웠다. 나는 아날로그 인간인데... 하며 책장에 꽂힌 다이어리들을 살폈다. [독서일지]가 눈에 들어왔다. 25년에 시작한 독서일지로 만년형 다이어리에 적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병렬독서 기록들을 적거나 독서모임에서 zoom미팅을 하면 독서모임 인원들의 생각들을 적거나 했다. 펼쳐보니 딱 3개월 분량이 남아있는 거다. 어제 3월 독서모임 OT에서 독하군 장인 최영웅 님이 3개월만 해봐라! 하는 말이 스치며 이건 운명이다! 독서모임 3개월은 꼭 빠지지 않고 내가 이 독서 일지의 여백을 모두 채우겠노라 다짐했다.
펼쳤고. 썼다. 빈 공간이 시작되는 지점에 다시 시작! 을 썼다. 아날로그 기록쟁이들이 하는 말이 있다. 매년 1월 1일(신정) 일기 쓰기 다짐했다가 흐지부지 되면 구정에 다시 시작하면 되고 그마저도 되지 않으면 3월 새 학기 시작, 봄! 에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흐지부지 됐던 다짐을 2026년 세 번째 기회에 다시 시작해 보려 한다. 사실 시작은 특정 날에 정해진 것이 아니다. 내가 지금! 할 거야! 하고 시작하면 되는 것인데 타인이 정한 시간에 나를 끼워 맞추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하긴 하다. 그냥 지금! 언제든 나는 시작한다 하고 정한 시작이 나의 시작인 것이다. 사람마다 태어난 일시가 다르듯 사회에서 정한 시작은 편의에 의해 정해진 것일 뿐 나의 인생에 무언가를 하기 위한 시작을 맞출 필욘 없다고 본다. 그럼에도 세 번째 기회! 에 시작한다고 표현한 것은 혼자 시작하는 것보단 많은 사람들이 함께 시작한다! 하는 설렘이 가득한 시기에 시작을 하면 조금은 더 멀리 오래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마음 때문이다.
정말 오랜만에 노트에 필사, 생각 정리를 하니까 스멀스멀 불씨에 산소를 불어넣는 기분이다. 독서, 새벽기상, 기록을 안 해서 편하긴 했지만 마음 한편은 불편했다. 쌓여있는 책, 다이어리, 자도 자도 줄어들지 않는 피로는 차라리 새벽기상을 하는 게 났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다시 시작했다. 새롭게 맞이하는 일이 많은 3월에 하나만 해도 벅찬 해오던 3가지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지금 시작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