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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규선 Sep 13. 2021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마지막 날


오늘로 3박 4일의 여행이 모두 끝났다.


매일 강행군으로 피곤해, 밤늦게 서울 집에 도착하면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곯아떨어질 것 같다.


오늘 아침 9시에 늦은 조식을 끝내고, 우리 부부는 호텔 주변을 산책하였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언덕이 많아 경사진 길을 걷는 것이 다소 힘이 들었지만, 높이 오르면 오를수뢰 군함이 정착해 있는 멋진 항구가 잘 보였고, 또 다른 방향에서는 멀리 태평양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20분 걸었을까 하늘을 찌를듯한 거대한 금각교가 보였고, 주변을 유심히 관찰하니 4월 초순까지 공사라 통행이 금지된 독수리 전망대가 가까이 보였다.


야간 전망이 장관이라던데, 출국하는 날 아침에 이곳에서 블라디보스토크 시내를 내려보다니 다행이었고,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조금 쉬다가 체크아웃을 하였고, 11시 30분에 막심으로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으로 가는 택시를 불렀다.


5분도 안되어 러시아 미녀 운전기사가 도착하였고, 우리 4인방 2 커플은 반반씩 한국돈 12,000원 비용으로 110km 속도로 달려 35분 만에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도착했다.


노느라 바빠서 푸틴 대통령도 못 뵈었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를 별문제 없이 다스리는 그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외국인을 상대하는 호텔에서도 영어가 잘 통하지 않지만, 우리나라보다 교통질서를 잘 지키고, 친절하며, 물가까지 착한 러시아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더구나, 블라디보스토크는 인천공항에서 2시간 30분이면 가고, 시차가 1시간이라 피로감이 없으며, 만나는 사람마다 내가 한국 사람인 것을 알아차려 대우받는 느낌이 있어 좋다.


'당신의 국수를 수집한다'는 뚱딴지 같은 간판을 달고 있는 식당 옆 커피숍에서 4인방이 따스한 아메리카를 마시며 여행의 피로를 풀었다.


다음 여행지가 베트남 다낭이라는 커플을 쳐다보며, 나는 아내와 우선 봄맞이 국내여행 계획을 잡으려고 한다.

모든 짐을 부친 후에, 파란 눈을 가진 금발의 러시아 미녀가 건네준 여권과 티켓을 받아 들고 출국장으로 들어왔다.


쓰바시 바!  굿바이!  러시아!


글쓴이   서치펌 싱크탱크 대표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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