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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랑 Jan 10. 2022

BTS 입덕을 딸과 함께...

딸은 정국 팬 엄마는 윤기 팬


눈꽃이 떨어져요. 또 조금씩 멀어져요.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얼마나 기다려야 또 몇 밤을 더 새워야 널 보게 될까 만나게 될까
추운 겨울 끝을 지나 다시 봄날이 올 때까지 꽃피울 때까지
그곳에 좀 더 머물러줘
                         -봄날 중-


사표를 제출하고 차를 탔다. 시동을 켜니 BTS "봄날"노래가 들려온다.  떨어지는 눈꽃 내 하나의 삶이 떨어지고 다시 내게 다가 올 봄날은 새로운 삶을 맞이하고 싶은 나의 마음으로 노랫가사가 다가온다. 참 희한하다 그렇게 늘 듣고 노래인데 그날은 가슴에 노랫가사 콕콕 박히니 말이다. 그때부터였다. 내가 BTS를 찾아보고 알아갔던 시점이...  


그렇게 나는 BTS. 방탄소년단에 입덕 한다. 나이 40이 넘어서 무슨 아이돌이냐,  나잇값을 못한다 생각하겠지만 어쩌겠나 그냥 노래가 좋고, 노래가 좋으니 그들을 응원해주고 싶은걸. 

어느 순간 나는 그들의 영상이 담긴 유튜브를 찾아보게 된다. 천진난만한 솔직한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참 살면서 솔직하게 지낸다는 게 어렵던데. 그냥 느끼는 마음을 남들 눈치 보면서 표현 못하는데 그들은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당당하게 밝힌다. 그런 그들의 모습이 너무 좋다.

어느 날 TV를 보는데 유재석 님과 조세호 님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BTS가 출현한다는 예고를 봤다. '우와 저건 꼭 본방 봐야지' 하며 설렘을 안고 기다리게 된다.

유재석 님과 조세호 님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내가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화제의 인물들을 초대하여 그들의 솔직한 모습과 이야기를 담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유재석 님이 초대된 분들이 부담을 안지 않도록 편안하게 진행을 해주시니 보는 이들도 즐기면서 볼 수 있게 한다.  

이날도 덕분에 방송을 잘 봤다. 유 퀴즈 덕분에 BTS를 볼 수 있었고, 멤버들의 밝은 모습을 보아서 더 좋았다. 

그들의 칭찬과 감탄으로 채워지지 않고 멤버 한 사람, 한 사람 이야기가 채워지니 감동 그 자체였다. 


모든 멤버들이 다 좋지만 나는 슈가, 민윤기가 좋다. 멤버들 사이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는 멤버는 아니지만 멤버들을 뒤에서 받쳐주는 그가 좋다. 그는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초등학교 6학년 당시 "넌 안돼", "넌 랩을 하면 안 될 친구야"라는 말을 듣고 나서였다고 한다. 욕을 먹었을 때 본인의 반응이 "그래? 그럼 안 해"로 멈췄으면 지금의 슈가는 없었을 것이다. 그는 이후 수많은 노력 끝에 랩을 잘하게 되었고 BTS라는 멋진 그룹의 멤버로 자리 잡아 랩을 하고 있다.


세상은 꿈을 꾸게 한적도, 가르쳐준 적도 없습니다.

그리곤 당신 탓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 탓이 아니에요.

본인을 자책하지 마세요.

힘들 땐 기대셔도 됩니다.

힘든 사람이 있다면 버팀목이 되어 주세요.

이것이 제가 음악을 시작한 이유입니다.

우리의 음악이 작은 힘이 되길

            -BTS 슈가-


나는 노래가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걸 느낀다. 노래로 위안을 삼고, 미래를 생각하는 일 내가 지금 그러고 있다. 예전에는 그냥 힘들면 이겨내려 안간힘을 쓰고, 내 미래는 깜깜하고, 내 삶이 무겁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힘듦은 한 순간이다'. '다가올 미래는 내게 밝다'.생각을 바꾸니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생기고 스타가 생기니 설렘과 즐거움이 따른다. 그로 인해 굿즈 구매 소비가 조금 생겼지만, 그 소비로 인해 작은 행복을 안게 되었다.


음악을 하시는 분들은 자신의 음악이 누군가에게 위로와 버팀목이 되기를 바란다. 나는 이제 시작하지만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글을 쓰는 게 내 바람이다.  아직은 엉성하고 볼품없는 글이지만 계속 생각하고 자주 쓰다 보면 그 글이 누군가에겐 힘이 되고, 같이 공감하게 되는 글이 되지 않을까? 나는 그 꿈을 그려 본다. 



요즘은 나보다 딸이 더 난리다.

"엄마 어떡해 정국이가 너무 잘생겼어 요즘 왜 이렇게 정국이만 보이는지 모르겠어 엄마 때문인가?"

자주 BTS노래를 듣고 BTS영상을 보는 엄마 영향 때문인지 딸아이도 BTS노래만 듣는다. 그리고 SF9 팬이라고 외치던 아이가 이제는 BTS 정국 팬이라고 외치고 다닌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고 하는데 딸아이 팬심이 BTS로 흔들렸다. 이렇게 같이 BTS에 입덕 하면서 우리는 같은 노래를 들으며 힐링을 하고 있다. 같은 공감대 형성으로 좋은 점은 내가 잘 모르는 BTS 이야기를 딸아이가 전해 준다. 

그런데 가끔 딸아이가 그만큼 공부에 전념하면 좋겠다는 엄마의 마음의 소리가 생긴다. 

"딸아 딸아 내 딸아 공부도 그만큼 해주면 안 되겠니?"


지금도 BTS노래를 같이 듣고 있다.  같이 흥얼거리면서 

'그래 잠시만 노래 듣고 공부하자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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