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랑 Jan 26. 2022

Life Goes On인생은 계속된다.

백신 접종을 대하는 나의 마음

어느 날 세상이 멈췄어
아무런 예고도 하나 없이
봄은 기다림을 몰라서
눈치 없이 와버렸어
          -Life Goes On-

2020년 11월 20일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스페셜 앨범 《BE》의 타이틀 곡이다. 


전염병을 이겨내고 있는 세계인들에게 ‘삶은 계속된다’는 위로를 건네는 노래, BTS의 'Life Goes On' 

'Life Goes On' 은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혼란을 가져다주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일상은 계속 이어진다는 이야기로 끝도, 출구도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의 상황을 노래로 담아서 일까?

이 노래는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되어 빌보트 핫 100 1위를 차지한다. 한국어 가사로 된 노래가 1위를 차지 하기는 빌보드 62년 역사상 처음이란다정말 자랑스럽고 멋진 그들이다.



코로나 백신 접종을 대하는 나의 마음


얼마 전 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하였다. 

'허혈성 심장질환', '갑상선 항진증' 이 두 병을 앓고 있었던 나는 한동안 백신 접종을 미뤘었다. 피검사를 하면 늘 정상수치가 아니기에 기다림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어느 날 뉴스에서 나오는 소식들을 접하면서 '혹시나'하는 겁을 먹고  섣불리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한다. 결국 난 백신 패스 때문에 수업 하루 전, 도서관 방문 하루 전 코로나 검사를 하는 고통을 한동안 감수해야만 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곳들이 생기기 시작하여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하~'

'허혈성 심장질환' 정기 검진으로 병원 방문을 하여 담당 의사 선생님께 

"저 백신 접종해도 될까요?"

여쭤보면 애매모호 한 답변뿐, 본인들은 장담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만약'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애매모호'가 내게 불안감을 더 안겨다 준다. 

이제 내가 선택할 단계가 온 듯싶다. 

'그래 결심했어'

코로나 백신 잔여백신예약을 스마트폰으로 접수한 뒤 준비를 한다.

'조금만 더 미룰걸 그랬나?'

'괜찮겠지?'

준비를 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으로 없던 두통이 밀려온다. 차 운전대를 잡으면서도 그 생각들은 이어져 온다.

"박성미 님 진료실 들어가세요"

접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난 진료실에 들어가 의사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바로 팔에 주사 바늘을 꽂는다.

'왜 이렇게 쉬운 거야?'

잠시 병원 안에서 15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바로 '만약'을 위해서...

난 너무 긴장을 했던 탓인지 울렁거림이 살짝 느껴지기 시작한다. 심하지 않기에 참아 본다. 그 울렁거림은 오래가지도 않았다.

'아 난 별것도 아닌 거에 겁을 먹었던 거야'

집에 돌아온 나는 괜스레 허탈감이 밀려왔다. 그냥 주사 한 대 맞는 것에 왜 그리 겁을 먹고 있었던 건지 헛웃음이 난다. 백신 접종 후유증은 천천히 나올 수도 있지만 먼저 다가온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는 얼마 뒤 백신 접종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심해진 울렁거림, 피부 트러블

나의 걱정은 현실화가 되어갔다. 

다시 병원을 방문하여 엉덩이 주사와 약으로 호전은 되었지만 말이다.



이 음악을 빌려 너에게 나 전할게
사람들은 말해 세상이 다 변했대
다행히도 우리 사이는
아직 여태 안 변했네
 -Life Goes On-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상의 많은 부분들이 변했다.  

많은 제약이 생기고, 모습들이 바뀌었다. 

내게도 작은 변화가 생긴다. 

집콕 생활로 책을 읽고, 온라인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물론 오프라인에서의 만남 또한 유지되고 있긴 하지만 백신 미접종으로 나의 발걸음이 묶이게 되었기에 그들도 온라인 소통으로 관계를 유지했었다.

소소한 일상에서 나름 행복을 찾는 나의 모습이 낯설지만 그래도 그 모습이 작은 기쁨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발걸음이 더 힘차 짐을 느낀다.

힘찬 발걸음을 하고 있는 내가 너무 대견스럽다.

변화하는 내 모습이 기특하다.


Like an echo in the forest
하루가 돌아오겠지 아무 일도 없단 듯이
Yeah life goes on
Like an arrow in the blue sky
또 하루 더 날아가지 On my pillow, on my table
Yeah life goes on Like this again




매거진의 이전글 BTS 입덕을 딸과 함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