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에 욕심을 부리는 건 나를 알기 위한 방법
"왜 술을 마시는데요?"
어린 왕자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잊기 위해서"
주정뱅이가 대답했습니다.
-어린 왕자 중-
어린 왕자가 어느 별에 가서 만나게 된 주정뱅이와 나눈 대화이다. 왜 술을 마시냐는 어린 왕자 물음에 주정뱅이는 자신의 창피함을 잊기 위해라고 말을 한다. 나 또한 나 자신의 창피함을 잊기 위해 술을 마셨었다. 그리고 지금은 술 대신 노트북 키패드를 두드리고 있다.
내 글의 시작은 그랬다.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사람들을 향한 변명하는 글들을 담았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던 내 마음 표현은 뾰족뾰족 그저 날카롭게 담겨 있었다. 그때는 병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말을 해도 들어주지 않는 사람들을 향한 외침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그 글들을 읽어보니 변명에 급급한 글들 그저 그 글은 창피한 나를 감추기 위한 가림막인 듯싶다.
그렇게 시작한 글쓰기. 요즘 나는 가림막 글이 아닌 나 자신을 알리는 글, 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로 글을 쓰고 있다. 아직 긴 글의 글쓰기는 어렵다. 그래도 매일매일을 글로 담다 보면 내 글쓰기는 늘지 않을까? 나는 그 기대감으로 오늘은 글쓰기로 시작을 한다.
매일매일 글쓰기
매일 글을 쓴다는 건 생각만으로도 어렵다. 하지만 그 생각을 조금 바꾸고, 그 생각이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마음이 움직이면서 내 손가락들은 어느새 노트북 키패드에 올려진다. 한꺼번에 글을 쓰는 게 어려워서 나는 매일매일 한 줄씩, 두 줄씩 쓰고 있다. 그렇게 나는 나만의 패턴으로 매일매일 글쓰기를 하고 있다.
나에게 맞는 글쓰기
글을 쓰면서 써야 하는 부담감보다 글을 길게 써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컸다. 생각을 하고 머리를 쥐어짰는데도 문장을, 글을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선택한 오디오 작가 도전. 긴 글이 아닌 짧은 글에 글쓴이의 마음을 담는 글을 쓰고 있다. 짧은 글에 마음을 담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또 다른 부담감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그 부담감은 글을 쓸려고 하는 내게 힘이 된다.
나는 말이야, 별들이 빛나는 이유가
사람들이 자기 별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인 것 같아. 저기 내 별을 봐
바로 우리 위에 있어......
그렇지만 저렇게 멀리 있다니!!
-어린 왕자 중-
글이라는 걸 쓰게 된지는 1년이 된듯하다. 처음 내 글은 이런저런 감정을 담은 글, 엉켜있는 가시덤불이었다. 그 가시덤불은 내게 다시 상처를 내는 듯싶어 그 글은 그만두었다. 지금은 나를 위한 글을 쓰고 싶다. 그 안에서 또 다른 나를 알아가고 나를 변화시키고 싶다. 또 좋은 글, 멋진 글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편하게 읽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밤하늘에 특별하게 반짝이는 별처럼 내 글이 빛나지는 않겠지만 그냥 과하지 않는 빛으로 내 자리에서 빛을 내는 글을 쓰고 싶다. 멀지 않은 위치에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