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조금 바꿔보기
고맙습니다 선생님
오늘은 노인복지관에 어르신들과의 만남이 있는 날이었다. 바로 스마트폰 기초 수업이 있는 날!!
"안녕하세요 빨리 나오셨네요?"
"오매 선생님도 일찌근이 오셨소잉"
앞에서 강사님께서는 ppt를 띄우고 스마트폰 사용법을 설명하신다.
"선생님!"
앞쪽에 앉아 계시는 어르신의 부름에 달려 나간다.
"선생님 제가 잘 모르거든요 그러니까 옆에 앉아서 알려주시면 좋겠는데요..."
"아 그럴까요 어르신"
강사님 말고 보조 선생님이 나 말고 한 분 더 계셔서 나는 어르신 옆에 앉는다. 그리고 강사님 말씀에 따라 스마트폰 기능들을 하나씩 하나씩 가르쳐 드린다.
"진짜 세상 좋아졌어요. 이 쪼그만한것이 담고 있는 게 참 많네요"
"그렇죠 어르신"
"제가요 선생님 예전에 교직에 있었는데 퇴직을 하고 나서 시간을 흘려보내다 보니 바보가 되어가더라고요 이런 기능들을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우리 선생님들이 이렇게 가르쳐주시니 너무 좋네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팔십이 넘으신 어르신께서 고맙다고 하시며 고개를 숙이시는데 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저 아니에요 이런 기회를 갖게 되어서 저도 너무 좋아요."
하며 손사례를 쳤을 뿐...
사실 난 얼마 전까지 1시간당 13,000원이라는 보조강사의 금액에 많은 일을 시킨다고 투덜투덜거렸었다. 나의 일을 하면서 비워져 있는 내 시간의 채움을 디지털 강사의 시간으로 채우려 시작했지만 처음과 다르게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아 투덜거리는 중이었다. 하지만 이런 어르신들의 모습에 내 투덜거림이 부끄러움으로 다가왔다.
그저 여유시간을 채우려 했던 거니까 나의 생각을 바꿔야겠다. 긍정적으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