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또, 아이, 알바로
ㅡ“나랑 여자 친구랑 사는 피삭의 조용한 마을에 쉬러 와. 맛있는 요리도 해주고 편안한 잠자리도 제공해줄게.”
ㅡ“나 그럼 진짜 페루 가.”
ㅡ“나도 진심이야.”
로베르또는 쿠스코 버스터미널에서 처음 만났는데, 이 날 버스터미널에서 우연히 만난 국적 다른 다섯 명의 배낭여행자와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연락 중이고, 심지어 서로의 집에도 찾아간 적이 있을 정도로 애틋한 사이가 되었다. 로베르또도 그 여행자 중 한 명이었고.
ㅡ"강아지 만져봐도 돼?"
ㅡ (끄덕끄덕)
ㅡ"손 등에 용 그림 멋있다."
ㅡ(끄덕끄덕)
ㅡ"무릎 팍이 양쪽 다 까졌네."
ㅡ(끄덕끄덕)
이 아이는 내내 아무 말도 안 하다가, 내가 이곳을 떠나려고 하자 품에 안은 강아지 앞발을 이용해 내게 인사를 청했다.
누군가에게 쉽게 보이지 않는 부분인 등과 발등이 가장 부드러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