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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박은경 Jan 27. 2024

사람이 사람을


질소가스주입법으로 사형이 집행된 기사를 읽었습니다. 앨리배마주, 35년 복역, 아내 살해, 범인 이름은 케네디 스미스. 고통 없이 사형하는 방식으로 시도되었으나 2분 남짓 몸부림쳤다고요.


사람은 변할 수 있을까요? 사람 고쳐서 쓸 수 없다는 말이 있지요. 빅토르 위고는 사람을 바꾸려면 할머니부터 바꿔야 한다는 말도 했는데요. 그래도 드물게 바뀌기도 할까요?


개화는 주역의 개물성무(開物成務) 화민성속(化民成俗)에서 취한 용어입니다. 모든 사물의 지극한 곳까지 깊이 파고들어, 일신하고 또 일신해서 새로운 것으로 백성을 변하게 한다고요. 사랑으로 개화시키고 마침내 개화하여(되어) 사람이 완전히 변한다면 지난 과오는 잊어주고 다시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요?


케네디 스미스, 그자가 겪은 2분간의 고통조차 호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통이라기보다는 후회와 공포가 더 컸을 것도 같은데요. 세상에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해서는 안 되는 잘못도 있지 않습니까? 개과천선하여 다른 존재가 되었다고 해서 잘못이 사라질 리 없고요. 그러나 사람이 사람을 사형시키는 일이 옳은가, 묻는다면 다시 고민을 시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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