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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박은경 Feb 08. 2024

이 삶의 퀘스트

페트릭 스톡스(디킨대학교 철학과 조교수)는 '인생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때, 우리는 지금까지의 자기 자신을 잃어버렸다고 느낀다.'라고 말한다. (뉴필로소퍼 vol.3)


묻고 싶다. 예상한(다는) 방향은 무엇인가. 살던 대로의 삶, 어제와 다르지 않은 삶인가. 저마다의 꿈과 희망이 담긴 긍정적 방향의 삶인가. 약간의 불안, 익숙한 근심이 맞아떨어지는 부정적 방향의 삶인가. 자기 자신이 되어간다고, 비로소 무언가 이루었다고 느끼려면 예상한 방향이라는 것에 반드시 플러스의 요소가 가미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사족을 달고 싶다. 인생에 대해 예상하는 방향이 호(好) 일 때는 비로소 자기 자신이 되어간다고, 반면 불호(不好) 일 때는 자신을 잃어버렸다고 느낄 것이라고. 그러므로 괜찮을 거라고, 괜찮아질 거라고, 좋을 거라고, 좋아질 거라고 믿고 바라는 긍정의 중심축을 세워놓고, 가능한 그 방향을 주시한다면 점점 더 그 방향으로 운명이 쏠리게 될 거라고 믿고 싶다.


그러니 인생은 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우리는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만큼 새로이 획득하며 살아가며 어마한 경험치를 얻는 것이 이 삶의 퀘스트라고. 잘되거나 못 되는 것 또한 게임의 과정이라고. 잘 되기만 하는 게임,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게임이란 지루한 반복이라고. 시지프스의 절망은 그의 노력이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점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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