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합니다. 매일 합니다. 3분 마라톤, 5분 마라톤을 합니다. 도착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달려가요. 조심합니다. 불편한 신발일 때는 특히 더 조심하면서 달려요. 넘어지면 안경에 휴대폰에 대형사고입니다. 오래 걷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오래 걷기 위해 지나치게 뛰지는 않습니다.(^^;)
마라톤의 계절입니다. 진짜 마라톤을 할 때 주의할 점은 오버페이스입니다. 그러면 금방 지치니까요. 오르막길을 만나면 보폭을 줄여서 달리면서 체력을 아낍니다. 내리막길이라고 과속하면 그 또한 체력을 과소비하게 됩니다. 페이스 그래프로 준비된 속도를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페이스 메이커가 있다면, 같이 달리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좋겠지요.
글쓰기에선 초반의 오버페이스가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영감이 떠오를 때 메모를 해두는 것도 좋지만 그것을 갖고 글을 ‘써버리는’ 방식도 좋습니다. 써버리다 보면 쓰게 될 테니까요. 일필휘지로 완결되는 글은 신이라도 내린 듯 매끈하고 유려합니다. 그런 글을 쓰는 날은 무슨 상 받은 기분이에요. 매일 어느 정도의 분량을 쓸 것인지 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루에 단어 다섯 개 외우듯이 글 열 줄 쓴다, 하는 습관은 또 얼마나 좋겠어요. 혼자 써나가지만 어딘가에 나처럼 혼자 쓰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도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