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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박은경 May 23. 2024

망작을 지나 명작을 향해

메이첼 박사는 무슨 일이든 기본적으로 타고난 능력이 성과의 50퍼센트를 결정한다고 말합니다. (<삶이 흔들릴 때 뇌과학을 읽습니다> 중) 하나의 실험 결과로 다른 테스트의 결과도 예상할 수 있다고요. 개인의 업무 능력은 어느 정도 이미 타고나는 것이라고요. 대체 무엇이 뇌의 능력을 결정하는 것일까요. 메이첼 박사는 여기서 '호기심과 주의력'이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일이든 잘 처리하는 뛰어난 뇌를 가진 사람은 남들보다 높은 집중력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기억력을 결정하는 뇌의 해마 부위가 낯선 장소를 방문할 때 더 잘 집중하게 되고요. 호기심과 주의력이 뇌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이유입니다. 하여 스스로 재능이 없다고 판단되는 일은 깨끗이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람 유전자는 모두 다르기에 나만 타고난 특별한 능력이 있을 것이라는 거죠.


그런 능력 있으신가요? 알고 계신가요? 여기 진실이 숨어 있네요. 수많은 시행착오, 실수와 실패의 효용이 있겠습니다. 쉽게 시작하고 망치기도 하는 일련의 사건들 없이 달란트를 알아내기 힘들겠습니다. 이 규칙은 여러 방면으로 유용합니다. 사랑인지 아닌지 알려면 감정의 극단까지 가보아야 하고요. 먹어도 되는지 안 되는지 알려면 먹어봐야 하고요. 타인의 경험에 미루어 덜 헤맬 수는 있겠으나 오롯이 직접 경험을 해봐야만 알 수 있는 것도 있으니까요.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고뭉치들의 가능성이 훨씬 명료하고 광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도 물론이지요. 망작을 많이 많이, 그러다 보면 뭐라도 되지 않을까요. 아작 나서 펜을 아예 분지를 수도 있고 맹(猛)작을 지나 언젠가 명작을 쓰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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