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식구들에게 언니오빠 아버지에게 선생님에게 하트를 보내고 말로도 한다. 그럴 때 내 마음은 정말로 사랑한다.
사람들이 사랑한다고 말한다. 식구들이 언니가 오빠가 사랑한다고 말한다. 하트를 보내주고 말로도 한다. 그럴 때 마음은 울고 싶어진다. 슬쩍 울기도 한다.
누가 나를 전적으로 사랑해 준다는 것, 그걸 내가 믿는다는, 그런 충만함이 없다. 모든 것이 괜찮아지고, 무슨 일이 있어도 어떻게든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사랑해, 그런 말이 얼마나 커다란 것인지 나는 안다. 그 속에 구멍이 없다는 것도 안다.
구멍 없는 그 말이, 그 마음이 구멍이 가득한, 결함 투성이 생을 덮어준다. 어떻게든 새 뿌리를 내릴 수 있게, 새잎을 낼 수 있게 해 준다. 가능한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모르는 채로도 한 걸음 더 걷게 해 준다.
그러다 보면 죽은 줄 알았던 가지에서 뭔가 초록빛이 뚫고 나오는 것을 만나기도 한다. 끝내 못 자라고 죽어버린다 해도 자책하지 않고 순순히 잘 정리할 수 있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