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에서 새 보금자리를 짓는 일에 몰두하여 스스로를 챙기지 않는 엄마에게 딸은 말합니다. "우리 귀하게도 살자. 외할머니가 안 가르쳐줬으면 내가 가르쳐줄게. 혹사하면 안 되는 소중한 사람이라고"라고요. 엄마의 평생 어떤 식으로 일해 왔는지, 살아왔는지 비로소 깨닫게 된 겁니다.
귀하게 사는 게 뭐죠?
자신을 소중히 생각하자는 말, 스스로를 사랑하자는 말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귀하게 살자, 고 하니 그게 뭔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살아본 적 없는 사람처럼요.
(스스로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건 감정의 영역 같습니다. 내면의 태도 같아요. 귀하게 사는 건 행동의 영역입니다. 선택이고 실천이고 허락이고 인정이고 경계입니다. 전자가 이상적 생각이라면 후자는 현실적 행위입니다.
비유하자면 전자는 정원에 피어난 꽃이 예쁘다고 느끼는 마음이고, 후자는 매일 그 꽃을 찾아가 들여다 보고 물을 주고 잡초를 뽑아주고 적절히 빛과 물을 더해주고 분갈이를 해준달까요.
생각은 하는데 행동은 하지 않았던가 반성합니다. 잘 쉬고 잘 자기, 잘 먹기, 싫은 일 안 하기, 싫은 사람 안 보기, 아니라고 말하기, 화내기, 내가 좋은 거 선택하기 등등의 구체적 방법이 있겠습니다.
귀하게 살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나는 소중하니까요. 말로만 소중하다고 하지 말고 행동을 보여주세요. 수많은 해도 돼와 안 해도 돼 사이에서 온전히 나 좋을 대로 해도 된다고요.
비 그친 아침, 풀향기가 기막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