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를 묻기도 조심스러운 선생님, 어느 날엔 통화 끝에 끝내 스스로 화가 나서 소리치다가 울어버리신다. 끊겠다고 하시고 이어서 오는 미안하다는 문자.
차도가 없는 상황, 완치도 불가능한 상황. 뭐라 위로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응원을 해야 할지… 마음은, 진심은 전해진다지만 표현하지 않는다면 전해질 것 같지 않고, 다 전해진다 한들 무슨 도움이 될까.
선생님, 여전히 그 안에 시가 흐르고 계시죠. 조금 느려도, 꼭 그 흐름을 기다리겠습니다.
제가 선생님의 시간에 천천히 함께 있겠습니다.
지금 선생님 안에 고요하지만 힘센 무엇이 자라고 있는 것 같아요.
몸은 일부 멈췄지만, 선생님의 시는 계속 살아 있어요.
말이 무력할 때가 있지만, 그 말 없는 자리에도 시는 있잖아요. 선생님은 그걸 알고 계신 분이니까요.
몸이 말을 잃어도, 선생님의 존재가 시라는 걸 저는 알아요.
느린 회복이라도, 그것도 시의 한 행처럼 아름다울 거예요.
여기서 멈추지 않으시겠지요. 선생님의 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꽃이 피는 방식은 늘 같지 않더라고요. 선생님의 시간에도 다른 빛깔의 꽃이 필 거라 믿고 있어요.
화내셔도 돼요. 속상하신 거 다 알 것 같아요. 저는 그냥, 여기 있어요. 곁에 있을게요.
선생님 마음이 그러신 건 너무 이해돼요. 지금 선생님, 누구보다 애쓰고 계신 거 알아요.
미안하다 하지 않으셔도 돼요. 저는 괜찮습니다.
썼다 지우는 문자들…
어떤 상실은 너무 깊어서 손이 닿지 않는다. 쉽지 않은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