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을 오르고 있어요. 15 층까지 이제 20일 정도 되어 갑니다. 생각보다 힘들지 않습니다. 3분에서 3분 30초 정도 걸려요. 운동화 신고 올라가면 3분, 짐 들고 다른 신 신고 올라가면 30초 정도 더 걸립니다.
15 층을 다 오른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 층씩 나누어서 올라갑니다. 5층 세 번, 한 층은 16개 계단이 2번. 몇 층인지 보지 않고 맹렬히 올라가면 금방 지칩니다. 층마다 확인하면서 올라가면 훨씬 쉽습니다. 빨리 올라가려고 하면 지칩니다. 천천히 더 천천히 올라 가자. 생각하면서 걸음을 옮기면 훨씬 가볍습니다.
목표 설정, 계획 수립과 닮은 점이 있습니다. 매일매일 일정 양을 한다, 습관으로 만든다, 어느 정도 했는지 눈으로 확인한다, 부담이 되지 않게 한다, 무리하지 않는다, 작게 나눠서 실행한다, 성취감을 준다 등입니다.
처음 이틀 정도는 다리가 아팠어요 하지만 곧 괜찮아지더군요. 토요일은 하지 않고요. 일요일에는 아침 일찍 분리수거를 하러 갔다가 걸어 올라오는 방식으로 운동을 이어 갑니다.
단점은 퇴근할 때 아이스크림 같은 것을 사 올 수 없다는 겁니다. 3분 4분 사이에 얼마나 녹을까 싶지만 날도 덥고 열기도 올라가니까 포기합니다. 마음급해지면 서두르다가 넘어질 수도 있고요.
3분 4분의 시간이 얼마나 긴가 실감합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도 지나가는 시간인데요. 멍 때리고 있어도 사라지는 시간인데요. 나를 위해서 그렇게 하루 한 순간을 잊지 않으니 조금은 잘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더운 여름에 시작했으니 다른 계절에는 훨씬 수월하겠지요. 100 일이 되면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