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알 수 없는 시

by 김박은경

세상을 떠난 그 시인은 슬픈 일, 좋은 일을 가장 먼저 알려주던 분이었습니다.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서 위로하고 축하해 주던 분이었습니다. 그 부고를 내게 전해줄 사람이 영정 사진으로 있으니 무슨 말을 더 하겠나요. 더는 아프지 않은 곳에서 내내 편안하시기를, 그 좋은 시를 실컷 쓰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추도식에서 시인의 아내는 말합니다. 가장 슬픈 일은 그의 시를, 그의 글을 그 아름답고 좋은 것들을 더는 읽을 수 없는 일이라고요. 그러니 여기 오신 시인 분들은 제 남편이 쓰지 못한 좋은 시를 많이 써주시기를 바란다고요.


정확히 저대로는 아닙니다. 기억에 의지하여 적습니다. 그 마지막 순간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쓸 수만 있다면 쓰고 싶은 마지막 시가 있었을 것만 같습니다.


절대 알 수 없을 그 시에 대해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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