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에게 명상을 권했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쳤을 언니 내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단한 마음, 아니 담대한 마음일 것 같습니다. 다시 찾아온 병과 싸우는 일은 전부를 걸고 치르는 전쟁일 텐데 무엇으로도 도울 길이 없어서 막막하기만 한데요.
명상은 숨을 깊게 천천히 쉬는 거라고 말해주었어요. 등을 편 자세로 앉아서 호흡을 들여다보라고요. 생각이 무수히 오고 갈 텐데 그게 당연한 거라고요. 머리를 비우고 생각을 비우고 싶은 바로 그 생각을 바라보기만 하라고요. 제 경우 그러는 동안 몸도 마음도 쉬게 되는 것 같았거든요.
언젠가 여행지에서 아침 명상을 하던 제 사진이 있습니다. 찍히고 있는 줄 몰랐어요. 그 사진 속 제 뒷모습은 그저 고즈넉합니다. 평화롭고 의젓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때 머릿속에서는 온갖 잡생각이 폭주를 했어요. 늘 그렇지요. 그래도 숨을 천천히 깊게 들이쉬고 잠시 멈췄다가 다시 내쉬는 고작 십 분이 잠 같고 꿈같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면 일상 다반사의 가두리가 부드러워지는 느낌입니다. 그 걱정도 지나갈 거고, 그 일도 어떻게든 해결될 거고,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하는 수 없다는 소박한 결론 같은 것도 얻게 되고요. 조금 천천히 그다음 걸음을 걷게 됩니다. 하루 중 여러 차례 그렇게 합니다. 앉아서 하면 좋고, 앉을 수 없을 때면 잠깐잠깐 순간의 명상 비슷한 것을 합니다.
느린 호흡, 생각 들여다 보기, 그게 명상의 전부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