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의 어떤 책에서 '바쁘게 살지 않고 가만히 앉아 생각만 하다가는 찰스 다윈이 말한 "위버 기버"를 수없이 낳을 수밖에 없다'는 구절을 읽었는데요.
위버기버가 무슨 근사한 이론인 줄 알았지 뭐예요. 독어 같아서 아무리 찾아도 없어요. 알고 보니 아무 말인 듯해요. 어쩌고 저쩌고, 아무 말 대잔치, 웅얼웅얼, 중얼중얼 그런 말이요. 영어권에도 많더라고요. gibberish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 횡설수설 같은 뜻이고요. blah blah는 시시한 말, 계속 떠드는 소리를 말하고요. yada yada는 등등, 처럼 생략할 때 씁니다. hocus-pocus는 마법 주문처럼 들리는데 실제 의미는 없고요.
지피티는 위버기버가 "심리적인 불안이나 막연한 공포를 뜻하는 표현으로 마음이 산만하고 불안해서 생기는 '안절부절못함', '신경과민', 혹은 '공허함에서 오는 무기력증'을 비유"한다는데요.
다윈은 "인생을 한 시간이라도 낭비하는 사람은 삶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사람이다"라는 유명한 격언을 남겼습니다. 그런 사람이 '위버기버'라는 단어를 저술 속에서 사용하진 않았을 것 같고요. 연구가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 신경과민의 상태가 되었을 거라는 상상은 됩니다.
하여튼 마음이 소란스럽다면 지금 해야 할 일을 모르거나 그것을 진실로 원하지 않는 상태일 거예요. 한 시간, 반나절, 하루쯤은 후딱 사라져 버리겠지요. 그러니 삶을 바쁘게, 의미 있게 살지 않으면, 내면의 불안과 공허함 같은 것들이 깨어난다는 말은 맞습니다. 그런 감정들은 좀비 같아요. 죽은 듯 있다가 스멀스멀 고개를 드니까요. 혹여 그 좀비 씨가 까불어대면 잠시 놀아주고, 지금 해야 할 일을 다시 정리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