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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박은경 Jan 01. 2024

그 사랑은 끝날 거야


그 사랑은 끝날 거야, 이런 예언 어떤가요. 안 듣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미래에 대해 궁금하고, 정확히 알고 싶지만 모르는 편이 낫다고 봐요. 인간은 희망으로 살아가는 동물이니까요.


모든 사랑은 어떻게든 끝납니다. 그 사실이 사랑의 위로와 다정을 반감시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애틋해지지요. 있을 때 잘해주자고, 오래 바라보게 될 것 같습니다. 뭐든 끝이 있다는 것, 그 필연성 안에서 사부작사부작 끈덕지게 향유하자고요.


김영하는 "우리 인생의 어떤 순간에는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이 자기 운명에 대한 예언이 된다."라고 하십니다. 유한한 시간 속에서 최대 가치를 창출하고 누리려면 '좋은 말'로 스스로의 기본값을 최대치로 만드는 게 좋겠습니다.


유한한 시간 탓에 영원은 될 수 없지만 거의 영원에 가까운 사랑을 합시다. 실패로 끝나는 결말들이 나를 벌크업해준다는 진실을 받아들입시다. 스스로에 대한 예언자가 됩시다. 한껏 호기로운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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