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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박은경 Dec 31. 2023

12월 31일에 하는 일

다른 날과 다르다. 그날이 그날이라고 푸념하던 마음을 접어두고 1 청소를 한다.(오늘은 대문까지 닦았다. 아, 엘리베이터 앞도) 2 쓰레기를 버린다. 3 달력을 바꾼다. 4 신년 인사를 전한다. 5 2024년 목표와 계획을 적는다.(고민 중)     


다들 그런가 보다. 평소에 붐비던 순댓국집도 햄버거집도 삼겹살집도 한산하다. 곧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겠지. 이제 삼 십분 정도 남았다. 신년 인사로는 건강과 행복이 가장 많았다. 돈 많이 벌라는 분도 계셨고, 시마에 들라는 분도 계셨고, 글이 콸콸 쏟아지라는 분도 계셨는데. 받은 인사 중 최고는 ‘공들이는 해’였다. 그냥 일하는 거 말고 공들여서 일하는 것. 그냥 쓰는 거 말고 공들여서 쓰는 것. 그냥 사랑하는 거 말고 공들여서 사랑하는 것.       


“공들이다”는 ‘어떤 일을 이루는 데 정성과 노력을 많이 들인다’는 뜻. 저절로 부자 되고 운 좋게 잘 되고, 자고 일어나니 다 되어 있고, 뭐 그런 기원을 해주기도 하지만. 정말 소중한 일이라면 공을 들여야 하는 게 맞지 싶다. 공을 들여서 그 일이 더 소중해지기도 하겠다. 거기에 약간의 운도 더해졌으면 좋겠다.      


건강은 공들이는 삶을 위한 기본이므로 습관이 되어야 하고, 행복은 공들이는 삶의 과정에서 느껴지는 감정이므로 감각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박웅현은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라고 하셨다. 중요한 일에 공을 들이고, 건강히 살며 행복을 알아차리는 새해가 되었음 좋겠다. 육 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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