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때도 울리는 아이폰 알람으로 부터의 자유
"까톡" 단톡 채팅 메시지 알림
"따르릉"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광고 전화
"웅~웅~웅" 코로나 확진자 경고 메시지
여러분은 하루 동안 온전히 방해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시나요? 실제로 뽀모도로를 이용하여 집중업무를 하다 보면 하루에 뽀모도로 6개(3시간)를 달성하는 게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됩니다. 특히나 그 집중을 위해 노력하는 순간에도 수많은 방해 요소들이 우리들을 괴롭히죠.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사실 '시간'이 아니라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과거 니르 이얄의 '초집중' 이라는 책을 소개 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의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하는데요. 하나는 바로 내부에서 우리의 집중력을 깨는 트리거이고, 또 하나는 외부에서 우리를 방해하는 트리거입니다. 이 둘 중 내부의 트리거를 관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집중력을 높이는 단순 업무 관리 방법 글에서 생각나는 것을 빠르게 어딘가에 적고, 다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는 방법을 제안드렸었습니다.
그러면 외부에서 방해하는 트리거들은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초집중 책의 저자 니르 이얄은 이미 알람 소리가 들린 이상 우리는 그것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카톡' 하고 소리가 울린 순간부터 우리의 머리는 바빠지기 때문입니다. "누구의 메시지일까?", "뭔가 중요한 메시지는 아닐까?", "지금 답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 아닐까?"라고 말이죠. 그래서 일을 하다 말고 스마트폰을 열어보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대부분의 메시지는 지금 당장 확인하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없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그 알람을 확인한 덕분에(?)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의 다른 알람들도 확인하며 겨우 붙잡아 놓은 집중력이 완전히 깨트리고 맙니다.
마침 최근 iOS 15.4 업데이트에서 이를 해결해줄 수 있는 몇 가지 기능들이 추가되어 오늘은 그 기능들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Android 사용자분들은 Digital Wellbeing 앱을 이용하여 아래의 몇 가지 비슷한 기능들을 적용할 수 있는데요. 이와 관련한 설명은 다음 기회를 통해 설명하겠습니다.)
방해금지모드는 이미 많은 분이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최근 업데이트된 iOS 버전에서는 상황에 따라 나에게 맞는 Focus 모드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업무 중에는 아무리 집중업무 시간이라고 하더라도 팀장님 또는 고객사의 전화는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놓치지 말아야 할 푸시 메시지와 전화 리스트를 개인화된 방해금지모드에 추가하면 정말 중요한 알람만 놓치지 않고 받아볼 수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특히 가족들 혹은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휴대폰을 계속 쳐다보는 것은 큰 실례입니다. 이럴 때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라는 개인 방해 금지 모드를 만들어두어 온전히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을 방해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나 모임이 있을 때는 '이 위치를 떠날 때까지'를 선택하시면 자동으로 그 위치에서 벗어나면 방해 금지 모드가 해지되기 때문에 더욱 편리합니다. 또한 같은 아이폰 사용자에게는 현재 내가 방해금지모드를 켜놓은 집중 모드 상태인지를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는 옵션도 있습니다.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가장 만족하는 기능은 바로 시간 지정 요약 알림입니다. 매번 방해금지모드를 켜놓는 것도 불편하고, 잘 보지 않는 알람을 완전히 꺼버리자니 괜히 찝찝하기도 했기 때문이죠. 알람을 아예 꺼두면 혹시 놓치는 내용이 있을까 걱정인데 막상 켜두면 내가 집중하고 있는 그 때에 꼭 나를 방해하는 아이러니가 생깁니다. 차라리 나중에 모아서 한 번에 보여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했었는데요. 다행이 이런 마음이 Apple의 직원들에게도 통했나 봅니다.
기본적으로 iOS에서는 3가지로 앱 알림을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즉시 알람, 시간 지정 알람, 알람 끄기 인데요. 기존에는 즉시 알람과 알람 끄기라는 두 옵션만 있었는데 이 두 가지의 아쉬움을 해결해줄 중간이 생긴 것이죠. 시간 지정 요약 알람으로 지정된 앱들은 내가 미리 지정해둔 시간에 알림들을 모아서 요약된 형태로 보여줍니다. 집중은 하고 싶지만 그래도 알람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 분들이라면 시간 지정 요약 시간을 2시간 혹은 1시간 간격으로 촘촘히 설정하면 됩니다.
저는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Slack, TickTick, Asana, Notion, Evernote, Calendar 등은 즉시 알람으로 설정해두었고 카카오톡, 이메일, SNS 등을 포함한 거의 대부분의 알람들은 시간 지정 알람으로 설정해두었습니다. 그 밖의 게임이나 불필요한 앱 알림은 꺼두었죠. 그리고 시간 지정 알림은 오전 11시, 오후 1시, 오후 3시, 오후 5시, 오후 8시 그리고 오후 10시로 설정하여 하루 6번만 알람을 받을 수 있도록 설정하였습니다. 요약 알람을 업무 중에는 2시간 간격으로 체크할 수 있기 때문에 메신저의 알람을 놓치는 일도 거의 없도록 했습니다.
하루에 몇 통이나 모르는 전화를 받으시나요? 그 중 꼭 받아야 하는 전화는 얼마나 되셨나요? 전화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전화벨이 울리는 순간 가장 높은 우선순위가 됩니다. 중요한 회의를 하는 중에도, 집중력이 가장 높아진 순간에도 갑자기 울리는 전화는 모든 일을 멈추고 받을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매우 강력한 집중력 방해 장치 입니다. 그나마 중요한 전화라면 상관없겠지만 갈수록 스팸 전화가 끊이질 않습니다. 평소 걸려 오는 모르는 번호의 90% 이상이 스팸 전화일 정도입니다. 그래도 혹시 모를 10%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걸려 오는 전화를 받고 마는 것이죠.
차라리 전화벨이 울리지 않는다면 마음이라도 편할 텐데 하는 생각을 하는데요. 아이폰에는 '알 수 없는 발신자 음소거' 기능이 있습니다. 이 기능을 활성화 시키면 연락처에 있는 사람, 최근 발신 통화, Siri 제안 전화를 제외한 나머지 전화들. 즉, 정말 모르는 전화는 자동으로 착신음을 소거하고 음성 사서함으로 전환합니다. 물론 최근 통화 목록에 표시되기 때문에 전화가 걸려 오는 당장에는 알 수 없다 하더라도 시간 지정 요약 알람 등을 통해 부재중 전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실 모르는 번호의 전화 중 놓치면 큰일 나는 전화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정말 중요한데 연락처에 없는 전화라면 상대방에 여러 번에 걸쳐 전화를 주거나 혹은 문자를 남길 것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 일은 1년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있을까 말까 하는 불안함에 하루에도 수많은 스팸 전화에 시달리게 됩니다. 후후와 같은 스팸 전화 리포트 앱들도 있긴 하지만 이 앱들이 전화가 걸려 오는 것 자체를 차단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화벨이 울리는 순간 우리는 이미 집중력을 방해받고 마는 것이죠. 오히려 알 수 없는 발신자 번호를 음소거 해두면, 향 후 부재중 전화 목록에서 후후 서비스가 그 번호가 스팸인지 아닌지 표시를 남겨주기 때문에 다시 전화를 걸어야 할지 아닐지 쉽게 판단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이제 우리는 적극적으로 우리의 시간을 지켜야 합니다. 연결이 쉬워진 만큼 온전한 우리의 시간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죠. 방해금지의 시간은 단순히 집중을 위해서만 사용되지 않습니다. 온전히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온전히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놓치면 안될 것 같은 불안함을 한번 내려놓고 내 아이폰의 여러 방해 금지 기능들을 세팅하여 행복한 진짜 내 시간을 누려보세요. 삶의 질이 한층 올라가는 것을 느끼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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