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ve Oct 04. 2022

정보를 효과적으로 기억하기 위한 3가지

감정(Emotion), 질문(Question), 생산(Output)



본격적인 평생교육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루에도 시시각각으로 새로운 정보들이 쌓이고, 나중에 읽어보기 위해 쌓아둔 자료들도 산더미입니다. 읽어야 할 책도 공부해야 할 인터넷 강의도 계속 늘어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지런히 짬을 내어 그 정보들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 공부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발생합니다. 분명히 읽고 공부한 내용인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차라리 시간을 쓰지 않았다면 억울하지라도 않겠지만 오랜 시간이 걸려 읽었던 책이나 자료들인데 과연 내가 학습한 내용이 맞나 싶은 정도로 까맣게 잃어버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죠. 어떻게 하면 학습한 것을 더 오랫동안 기억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우리는 왜 잊어버릴까?


우리의 뇌는 사실 우리보다 더 똑똑합니다. 스스로 어떤 기억을 오랫동안 기억해야 하는지 어떤 기억을 잊어버려 부담을 줄이는지 잘 알고 있죠. 예를 들어 시험 기간 동안 벼락치기를 했다면 시험이 끝나자마자 감쪽같이 사라지게 됩니다. 시험을 이미 다 치렀고 더 이상 그 정보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뇌는 인식하기 때문이죠. 반대로 기억해야 한다는 긴장감이 그 기억을 더 오랫동안 머릿속에 가두어 둡니다. 사실 이러한 효과를 전에도 여러 번 설명해 드렸듯 '자이가르닉 효과'라고 하는데요. 아직 끝나지 않은 일에 대해선 오랫동안 기억하고 그렇지 않은 일은 쉽게 잊어버리는 현상이죠. 이러한 몇 가지 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면 더 오래 기억하는 몇 가지 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motion, 감정과 함께 인풋 시키기


벼락치기로 시험을 마쳤는데도 잊어버리지 못하는 지식이 있습니다. 바로 아깝게 틀린 문제들입니다. 그 문제 때문에 선생님에게 크게 혼났거나 중요한 시험에서 낙방하고 말았다면 그 속상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신기하게도 이때 생긴 감정은 그 정보를 더더욱 잊기 어렵게 만듭니다. 우리는 이를 트라우마라고도 부르죠. 이처럼 기억이 감정과 연결되면 관련 시냅스의 활성화가 강하게 일어나 더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


단지 나쁜 기억뿐만 아니라 좋은 기억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을 읽으며 웃고, 울고, 화가 나고, 행복했다면 그 내용을 더욱 생생하게 기억하도록 도와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정보를 더 오래 기억하고 싶다면 그 순간의 감정을 연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죠. 일부러라도 말입니다.


예를 들어 '기브 앤 테이크' 라는 책을 읽고 있다면, '내 주변에 OOO은 기버, △△△은 매처, XXX는 테이커에 가까운 사람이니 그 단어가 나올 때마다 실존 인물들을 생각하며 감정 이입해보자!' 와 같이 말이죠.



Question, 질문을 통해 여지를 남기기


글을 읽을 때 각 챕터가 끝나면 나만의 질문을 만들어 적어두면 좋습니다. 사실 질문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질문을 남기는 행위 자체가 그 내용을 충분히 소화하는 과정이 됩니다.


그리고 그 질문은 어려울수록 좋습니다. 질문이 남기는 궁금증이 해결되기 전까지 머릿속에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자이가르닉 효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내가 만든 질문을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보를 오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혹은 반대로 어떤 정보를 습득하기 전에 예측 질문을 던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지금 '승자의 뇌'라는 책을 읽기로 했다면 다음과 같이 질문해 볼 수 있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뇌의 구조를 다루는 책일 텐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도파민에 대한 내용이 아닐까?

그렇다면 성공하는 사람들의 뇌에는 과연 '도파민'만이 작용할까? 다른 신경 호르몬들은 어떤 게 영향을 미칠까?

승자의 뇌는 선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후천적인 방법으로도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일까?


이렇게 미리 만들어놓은 질문들이 있으면 책을 읽을 때 질문을 해결해 가고자 하는 보다 명확한 목표를 가질 수 있어 더 집중하여 읽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Output, 글과 발표를 통해 아웃풋을 만들기


그러나 이렇게 만들어진 정보가 진짜 내 것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아웃풋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것은 발표가 될 수도 있고, 혹은 글쓰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둘 다 어렵다면 내가 가진 정보를 친구나 가족에서 설명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누군가에게 설명한다는 것은 그 정보에 대한 충분한 습득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또한, 상대방과의 소통을 통해 내가 습득한 지식수준의 깊이를 이해할 수도 있죠.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이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감정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 덕에 기분이 좋아질 수도 있고 혹은 반대하는 사람으로 인해 불편한 감정이 들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어떠한 감정도 결국 우리의 뇌는 그 정보를 더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툴에 의존 X, 툴을 활용 O


정보 기억의 과정에서 적절한 툴을 사용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나 이런 정보 수집을 위한 도구로는 Evernote와 Notion 외에도 Roam Research, Obsidian, NotePlan 등 다양한 노트 앱들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노트 도구들은 단순히 정보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연결, 충돌시키는 과정을 통해 더욱 빠르게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이러한 노트 앱들을 기록하고 잊어버리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보를 수집만 할 뿐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때에 정보를 기억해 활용하지도 나만의 인사이트를 만들어내지도 못하는 것이죠. 진짜 정보는 단지 편리한 노트 앱에 단지 담아두는 것이 아닌 기록 안에 감정을 담아내고 질문을 추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웃풋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함께 해야 결국 활용할 수 있는 정보로 남게 되기 때문입니다.



완벽이 아닌 완전하고 정기적인 아웃풋 훈련


이를 훈련하기 위해서는 완벽한 것이 아닌 완전한 글을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 배우고 있는 분야들을 글로 작성하거나 발표 자료로 만들어 공유하는 것을 한 주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한번 나만의 데드라인을 정해 지속해서 아웃풋을 만들어내고 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정보에 대한 기억도 단단해지고 글을 읽어주는 분들과의 소통과 피드백을 통한 감정 교류를 형성해 더 오래 기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어떤 글이 대중과 통하는 글인지 조금씩 발견하게 되는 것이죠.


어쩌면 이 과정이 하나의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드는데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학습 후에도 까맣게 잊어 다시 봐야 하는 일은 줄여줄 수 있습니다. 수많은 정보를 가치 있는 정보로 만드는 정기적인 아웃풋에 도전해보세요. 마치 매주 발행되는 당근 메일처럼 말이죠!



함께 읽으면 좋은 글


기록은 잊어버리기 위해서가 아니다

죽은 자료를 살리는 SOS자료 관리법

일주일 단위로 계획하기




더 많은 이야기

생산성 뉴스레터 당근메일을 통해 더 빠르고 다양한 생산성 소식을 전합니다.

클래스 101 강의를 통해 다양한 생산성 툴과 법칙을 큐레이션 합니다.

퍼블리를 통해 보다 상세한 생산성팁을 나눕니다.

밑미를 통해 리추얼을 함께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가장 빠르게 진화한 협업툴, ClickUp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