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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ve Oct 05. 2020

Evernote VS Notion

2020년 누가 최고의 노트 앱일까?

요즘 생산성 프로덕트 중 가장 뜨거운 감자는 뭐니뭐니 해도 바로 노션(Notion)입니다. 간편한 노트 작성, 예쁜 디자인, 손쉬운 협업 기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덕분에 그동안 노트 애플리케이션의 강자로 군림했던 에버노트(Evernote) 가 위협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럼 이제 에버노트는 더 이상 안쓰시나요?

저 역시 최근 노션의 활용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노션을 활용하면서 관련 팁들을 종종 SNS를 통해 공유하게 되는데, 그럴때마다 종종 듣는 질문은 “대연님 그럼 이제 에버노트는 더 이상 안쓰시나요?” 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저의 노션 사용과 에버노트 사용 그리고 그와 관련한 다양한 질문들을 인터뷰 형식을 빌려 간단히 답변드릴까 합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히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존하는 거의 대부분의 노트 앱을 사용해 본 노트앱 덕후 입니다. 대표적으로는 Evernote, Notion, Bear, Agenda, Google Keep, One Note, Day One, Ulysses, Note Plan, Workflowy, Transno….. (너무 많…) 등을 사용했거나 여전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중 가장 오랫동안 사용했던 앱은 에버노트 입니다. 에버노트 앱은 너무 사랑한 나머지 회사에도 입사하여 약 5년간 에버노트 직원으로 근무하였습니다.


Q) 노트앱을 고르는 기준이 있나요?


저에게 노트앱은 3가지를 만족시켜야 합니다.

                         

[빠른 기록] 언제 어디서든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빠르게 기록할 수 있는가?                          

[쉬운 검색] 쉽게 검색하고 다시 기존의 노트들을 찾아볼 수 있는가?                          

[가치 연결] 노트와 노트를 연결하고 아이디어를 추가하여 노트의 가치를 높힐 수 있는가?                        


에버노트를 처음 사용한 것은 2010년 1월 부터 입니다. 당시에는 위의 세가지를 만족시키는 유일한 노트앱이 바로 에버노트였습니다. (사실 실시간 동기화가 되는 노트앱은 에버노트가 유일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노트 앱의 춘추전국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이미 많은 노트앱들이 존재하고, 동시에 거의 대부분의 노트앱이 위의 세가지를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오랫동안 사용하고, 가장 많은 노트를 품고 있는 에버노트는 여전히 저희 메인 메인 노트앱 입니다.


Q) 노션은 언제 부터 사용하셨나요?


이메일을 검색해보니, 2016년에 노션을 처음 가입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해는 Notion 회사가 설립된 해이기도 하니 꽤나 초기부터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에버노트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노션을 처음 본 순간, 노트앱보다 위키(Wiki) 앱에 더 가깝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팀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유형 위키로 사용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이미 노트 앱으로는 에버노트를 잘 쓰고 있었기 때문에, 노트 작성용으로는 노션을 특별히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Q) 그럼, 지금 노션 사용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가요?


에버노트에서는 손쉬운 검색을 위한 태그를 지원하지만, 노트북 안에 하위 노트북을 지원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각각의 정보를 트리 형태로 구조화하여 정리하는 것은 조금 어려웠습니다. 물론 검색을 통해 원하는 노트를 찾을 수도 있지만, 가끔은 키워드 자체가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는 오히려 잘 구조화된 트리 구조가 원하는 정보에 접근하는데 더 유용합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정보 접근 방식은 각각의 정보를 추상화 하여 저장하는 전전두엽의 기억 구조 형태와 매우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트리 구조 정리를 위해 워크플로위(Workflowy) 를 사용했었습니다. (노트 정리를 위한 생각 구조 만들기는 다음시간을 통해 더 깊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워크플로위에는 몇 가지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미지 또는 파일 첨부가 불가능했고, 동시에 단순한 트리구조 이상의 복잡한 구조를 표현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이러한 워크플로위의 아쉬움을 채워줄 다른 무엇인가를 찾기 시작했을 때 다시 노션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미 노션은 데이터베이스와 임베드라는 강력한 기능들이 추가 업데이트 되면서 이전보다 완벽한 위키 형태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또한, 페이지 내의 키보드 단축키로 손쉽게 하위 페이지를 만들거나 블록을 꾸밀 수 있어, 나만의 데이터베이스를 빠르게 구축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그렇게 기존의 워크플로위내의 트리 구조화 된 정보들은 그대로 노션으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Q) 그럼 기존의 에버노트 노트들도 모두 노션으로 옮기셨나요?


저의 에버노트에는 무려 7천개 가까운 노트들이 있습니다. 이 노트들을 모두 노션으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또한, 그것을 원하지도 않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빠르게 노트를 기록할 때 에버노트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기록된 내용을 정리하고 구조화 할 때는 노션에서 작업합니다. 이를 보다 단순화하여 설명하면, 노션은 마치 책상위에 꽂혀진 잘 정리된 서류철과 같습니다. 반대로 에버노트는 최초의 정보를 수집하는 인박스이자 기존의 기록들이 최종적으로 보관되는 캐비넷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를 간단히 그림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Q) Evernote 와 Notion 의 좋은점과 아쉬운점은 무엇인가요?


에버노트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강력한 수집 기능입니다. 보고 있던 기사를 스크랩하고, 아이디어를 기록하고, 사진 또는 이미지를 저장하여 빠르게 정보를 캡쳐해 놓을 수 있습니다. 덕분에 어떤 생각 또는 아이디어들도 놓치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다만, 갈수록 무거워지는 앱과 오랜기간 동안 진화되지 못하는 부분은 저 역시 만족스럽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가장 오래된 클라우드 노트 서비스인 만큼 레거시 이슈들이 종종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노트 앱 선택 기준 1번인 [빠른 기록] 을 충족하지 못할 수준의 버벅임이 나타나면 정말 그 아쉬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작년부터 준비한 Evernote Behind the Scenes 프로젝트가 조금씩 빛을 보고 있습니다. 올 초 새로워진 웹용 에버노트가 출시되며 획기적인 변신을 보여주었고, 최근에는 iOS 앱도 약속한 대로 완전히 새로운 앱으로 재 탄생했습니다. 이러한 사용자 경험 개선에 대한 노력들이 지속되어 에버노트가 기존의 명맥을 이어가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습니다.


노션의 가장 강력함은 바로 최고의 협업 도구라는 점 입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당근메일도 노션 페이지를 이용하여 협업하고 있으며, 그외에도 많은 프로젝트들을 노션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도구로 노션을 사용하는 이유는 페이지 하나만 공유하더라도, 해당 페이지내의 다양한 블록과 서브 페이지들도 함께 공유되어 강력한 협업 보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칸반, 캘린더, 테이블등과 같은 프로젝트에 꼭 필요한 형식들을 지원하는 것은 에버노트가 갖지 못하는 노션만의 최고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Q) 그래서 결론은 둘 중 뭘 써야 하나요?


저는 과거 에버노트라는 툴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험은 하나의 앱 안에서 복잡도를 증가시킴으로써, 오히려 내가 진짜로 해야 하는 일들을 놓치게 만들곤 했습니다. 반대로 용도에 맞도록 앱을 구분하고, 그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보다 현명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앱마다의 최고의 장점에 맞게 용도를 나누어 사용합니다. 에버노트는 수집과 아카이빙, 노션은 정보의 구조화와 협업 도구로써 말이죠. 마치 용도에 맞는 여러개의 칼을 준비하여 적절한 요리에 바로바로 사용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야 나의 생산성도 극대화 될 수 있기 때문이죠. 하나의 앱에 집착하기 보다는 각 앱의 최고의 장점을 끌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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