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경험이 아닌 회고를 통해서 배운다
우리는 친구, 연인 혹은 회사와의 관계에 있어 가끔은 서로 맞지 않아 소원해지거나 헤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처음엔 아무래도 그 다툼의 이유를 상대방에게서 찾게 됩니다. 그러나 비슷한 문제로 반복되는 이견이 발생하는 경우라면 혹시 스스로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저 역시 동일한 문제들이 반복될 때면 스스로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곤 합니다. 그리고 그 경험이 나 스스로 혹은 다른 사람에게 큰 상처가 되기 전에 미리미리 되돌아보는 시간을 만들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그 순간이 조금은 아프고 힘들지만 결국 자신을 '성장'하는 큰 밑거름이 되어줍니다.
이처럼 우리는 이러한 후회의 경험 속에서 이를 받아드리는 과정을 통해 '성장'이라는 것을 배우고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히 아쉬운 마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는 반복되는 실수를 줄이는 토대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자신을 성장시키는 '회고'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많은 사람은 '경험'을 통해서 배운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실제 우리가 배우는 것은 '경험' 그 자체가 아니라 경험 후 스스로에 대한 '회고'를 통해 배우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반복되는 경험 속에서도 우리는 필연적으로 똑같은 실수를 하고 맙니다. 결국 '성장'을 위해 조금은 귀찮지만, 반드시 자신을 '회고'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매년 1월 1일이 되면 지난해를 회고하고 새로운 해를 계획합니다. 회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기존의 일들을 하나둘 톺아보는 일인데 1년 치를 하나하나 되돌아보는 일은 여간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회고는 귀찮아지고 대충대충 지나가 버리게 되거나 새로운 계획 세우기에만 시간을 쏟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잘한 점 잘못한 점을 보다 분석적으로 살피기보다는 개괄적으로 훑고 넘어가 버리게 됩니다. (물론 회고를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겁니다)
머리에 남기지 못하는 회고와 개선을 위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회고는 결국 내년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만들 확률을 높일 뿐입니다. 게다가, 1년마다 '성장'의 단추를 끼우는 일은 5G 시대에 너무 더딘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회고의 부담을 덜기 위해 1주일 단위로 회고를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1주일은 기억하기도 돌아보고 회고하기도 쉽습니다. 저는 현재 TickTick 을 통해 돌아보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특히 Summary 기능이 있어서 기존에 끝내거나 끝내지 못한 업무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편리합니다.
또한 캘린더 또는 Day One에 기록해두었던 일기들을 돌아보며 잘했던 점, 아쉬웠던 점 그리고 개선할 점들을 적어 다시 Day One에 회고를 적어 둡니다. 한 주간을 나름의 점수로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를 통해 매주 회고를 통해 한주 한주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후회되는 순간에는 아쉬운 마음에 회고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잘했을 때는 회고 없이 그저 스스로 만족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한 연구에서는 성공한 순간의 회고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한 심리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습니다. 참가자에게 두 번의 경영 시뮬레이션을 시킨 후 첫 번째 게임이 끝나면 회고를 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때, 회고의 방법은 잘한 점만 회고하는 방식, 잘못한 점만 회고하는 방식 그리고 둘 다 회고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꽤 흥미로운데요. 당연히 회고를 한 팀은 그렇지 않은 팀에 비해 두 번째 게임에서의 결과가 월등히 좋아졌습니다. 또한, 첫 번째 게임에서 실패한 참가자는 잘한 점만 회고하는 방식, 잘못한 점만 회고하는 방식 혹은 둘 다 진행하는 어떤 방식으로도 다음 게임의 성과가 좋아졌지만, 첫 번째 게임에서 성공한 참가자는 잘못한 점만 회고했을 때 두 번째 게임의 결과가 더 좋았습니다. 이는 성공에 도취하지 않고 더 잘할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함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공과 실패라는 결과에 상관없이 앞에서 말한 것처럼 매주 정기적인 회고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나 기존에 부족했던 부분을 개선할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그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로 '빠른 성장'을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TEA Framework 라고 들어보셨나요? Asian Efficiency 에서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고 할 일을 생산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 Time(시간), Energy(에너지) 그리고 Attention(집중력)이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회고'를 통해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위의 3가지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추천해 드리는 시간은 바로 일요일 아침입니다. 일요일 아침 충분히 잠을 자고 일어나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계신다면, 일주일의 '회고'를 통해 더 멋진 다음 주를 준비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커피 한잔과 분위기 있는 음악과 함께 말이죠. 습관적으로 손에 집어 든 TV 리모컨이나 핸드폰보다 더 나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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