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ve Sep 28. 2021

마음을 부자로 만드는 작은 성공

큰 성공보다 소중한 작은 성공

속닥속닥... 그러니깐 내 말 좀 들어봐...


우리는 주변의 이야기에 귀를 잘 기울이는 편입니다.


"요즘 여자 친구 때문에 고민이 많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친구야. 내 생각엔 말이야.... 그 사람 첫인상부터... 어쩌고저쩌고...."

"그래? 아...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대표적으로 연애 상담은 물론이고 사업 상담, 자녀 상담, 자산 상담 등등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쫑긋 세우곤 합니다. 하지만 상담에는 정보의 불균형이 존재합니다. 여러분의 고민에 대한 정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바로 여러분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상담을 할 때는 나에게 불리한 정보는 잘 노출되지 않습니다. 고수의 상담가가 아니라면 그들이 해주는 이야기는 상당히 왜곡된 사실을 바탕으로 나오는 조언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어쩌면 책임을 외부로 돌림으로써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함이라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그래도 이게 너무 심해지다 보면 상담의 효과가 있을 리 없고 점점 세상을 회의적으로만 보게 됩니다.


사실 생산성을 높이는 일과 나만의 생산성 툴을 적용해가는 과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뉴스레터가 범람하고, 생산성 툴이 어제와 오늘이 다르게 넘쳐나는 세상에서 스스로가 중심을 잡지 못하면 쉽게 표류하게 되고 맙니다. 그리고 정답이라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적절한 변화를 지속적으로 받아들이고 새롭게 적응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나름의 생산성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필요합니다.



'백서'가 아닌 '녹서'가 필요합니다


최근 '눈 떠보니 선진국'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하였습니다. 바로 '녹서'에 대한 설명인데요. 이 부분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책에서도 인용된 아인슈타인의 말로 대변할 수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나에게 세상을 구할 수 있는 단 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55분을 문제를 정의하는 것에 사용하고 나머지 5분은 그 문제를 푸는 데 쓸 것이다." - 눈 떠보니 선진국 중 -


소위 말하는 선진국에서는(우리도 이제 선진국이지만...) 우리가 흔히 잘 아는 '백서(White Paper)'가 아닌 '녹서(Green Paper)'를 만든다고 합니다. 녹서는 주제에 맞게 새로운 사회 변화와 시대에 맞는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문서입니다. 이를 위해 수많은 전문가와 시민단체가 심도 있는 토론을 하여, 일치된 의견(Consensus)을 만드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만약 녹서가 없이 백서만 가지게 되는 경우라면 백서에 없는 상황을 맞이했을 때 우리는 쉽게 당황하고 맙니다. 매뉴얼에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떤 전문가에게 물어봐야 하지?라고 하며 여기저기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게 되는데, 전문가들 역시 기준과 방향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랬다 저랬다 하며 정책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죠. 즉, 녹서는 정책의 공통된 기준을 정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나만의 생산성에 대한 기준이 있나요?


저는 Class 101에 생산성 강의를 진행하면서 신청해주신 분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Q)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생산성'에 대한 정의는 무엇인가요?


정말 많은 분들이 생산성의 정의를 같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하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틀리지 않은 답변입니다. 하지만 더 본질적인 것은 왜 같은 시간 동안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지가 궁금했습니다. 남들이 다 쓰니깐, 일 잘러가 되고 연봉을 높이고 싶으니깐, 지금 업무가 너무 복잡해서 이런 것들을 좀 정리하고 싶으니깐 등등 그 이유들이 많아지겠습니다만 조금은 근본적인 생산성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음과 같이 생산성에 대한 정의를 내렸습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 얼마나 가치 있는 시간인지 스스로에게 늘 물어보곤 합니다. 이 질문만으로도 이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줍니다. 만약 그 가치는 좀 떨어지더라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라면 '적당한 수준으로 빠르게' 일을 끝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더 가치 있게 일할 수는 없을까? 라고 생각하며 보다 능동적으로 일하는 동기부여가 되어줍니다. 반대로 '피곤한 나에게 충분한 수면 시간을 주는 것' 역시 저에겐 가장 가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덕분에 내일은 비몽사몽 하지 않고, 더 에너지 넘치는 하루를 만들 수 있고 이를 통해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적으로 에너지를 쏟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랜 고민 끝에 저는 위의 문장으로 저만의 생산성 기준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기준을 세우는 데에는 사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나 혼자만 행복하다고 가치 있는 것은 아니기에 나와 회사 그리고 가족들도 함께 고려해야 했습니다. 동시에 먹고사는 문제도 정말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하기 싫다고 꼭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기에 이왕 하는 일을 더 가치 있게 만드는 고민들을 하게 됩니다. 궁극적으로 이렇게 세워진 기준은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 라는 조금은 거창한 질문이 됩니다. 물론, 처음부터 명확한 기준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기에 처음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참고하여 백서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백서들 실천하고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을 연속적으로 거치며 백서가 녹서의 형태로 변화되어 온 것입니다.



그래서 작은 성공이 중요합니다.


작은 성공이 만드는 자신감!


작은 성공의 경험들은 정말 중요합니다. 영어 단어책 하나를 끝내는데 실패했다면, 더 작은 영어 단어책을 사서 꼭 성공해봐야 합니다. 한 달에 책 10권 읽기에 실패했다면, 한 달에 1권 읽기에 도전해보면 됩니다. 매일 1시간 운동하기에 실패한다면, 매일 10분씩 어떤 운동이라도 해보는 것입니다. 하다 마는 것으로는 얻지 못하는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작은 것이라도 성공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성공으로부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게다가 덤으로 자신감과 자존감도 자연스럽게 커지게 됩니다.


생산성 도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생산성 도구를 사용할지 나에게 필요한지 왜 필요한지 나름의 정의를 하고,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면 한 달간 혹은 일주일간 꾸준히 써보는 것입니다. 꾸준히 성공적으로 사용을 마치고 나면 나에게 맞는 툴인지 아닌지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툴에 비해 적절 한 툴이 되지 못했다면 다시 돌아가면 됩니다. 한 달 이상 사용하면서 충분한 만족감을 느꼈고, 지속적인 사용에 대한 불편함도 줄일 수 있었다면 그때 본격적으로 해당 툴을 구독해서 사용하거나 기존 툴에서 마이그레이션 하기로 결정하면 됩니다. 그러나 힘들더라도 최소 일주일 이상 도전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나에게 맞는 방법인가를 계속 고민해야 합니다. 그 고민의 과정들을 적어두면 더 도움이 됩니다. 그렇게 자신만의 원칙들이 생겨나면 즐겁게 일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좋아하는 일을 하고, 하는 일을 좋아할 수 있게 됩니다.

대단하고 큰 성공은 우리에게 큰 부를 가져다 주지만 작은 성공들은 나 스스로를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어쩌면 마음의 부를 채우는 과정은 아닐까 거창하게 생각도 해봅니다. 오늘도 작은 성공들을 통해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 가실 수 있길 응원합니다.




더 많은 이야기

생산성 뉴스레터 당근메일을 통해 더 빠르고 다양한 생산성 소식을 전합니다.

클래스 101 강의를 통해 다양한 생산성 툴과 법칙을 큐레이션 합니다.

퍼블리를 통해 보다 상세한 생산성팁을 나눕니다.

밑미를 통해 리추얼을 함께 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