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인 일'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정의'는?
긴 추석 연휴가 지났습니다. 모두 행복한 추석 연휴 보내셨나요? 긴 연휴를 마치고 다시 맞이하는 월요일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는 당근 메일이 되기를 바랍니다. 주중에는 연휴를 맞아 연차를 내신 분들이 많으셨는지, 생각보다 거리는 한산했습니다. 저 역시 긴 연휴 동안 당근 메일을 쉬며 다양한 글과 영상들을 찾아보고, 또 재미있는 생산성 도구들도 이것저것 여유 있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그렇게 인터넷의 바다를 항해하던 도중 노던 아이오와 대학교의 Eugene Wallingford 교수님의 블로그를 발견했습니다. 흥미로운 글들이 많아 이것저것 읽어보던 중 가장 인상 깊은 글이 하나를 발견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제목은 '당신이 기꺼이 하고 싶은 힘든 일을 찾으세요. (FIND THE HARD WORK YOU'RE WILLING TO DO)' 입니다. 본문의 내용을 번역하여 소개해 드립니다. (일부 의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John Urschel Goes Pro 글에 나온 다음의 구절을 좋아합니다. (John Urschel 는 전 NFL 선수이자 수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분입니다.)
세상은 수학자가 수학이 쉬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틀렸어요. 물론, Urschel와 같은 일부 아이들은 학교 수학을 공부하는 데에는 거의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새로운 수학을 만드는 길을 시작하는 모든 사람은 Urschel 의 말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것은 투쟁입니다. 보상이 불확실하고 긴 시간이 도래하는 까다롭고 때로는 외로운 투쟁. 수학자들은 그 투쟁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아이들에게 "열정을 찾으라"라고 말하는 것은 진부합니다. 그것은 십 대는 말할 것도 없고, 젊은 성인들에게 주는 엄청난 압박처럼 보입니다. 저는 대학생과 고등학생 모두 잠재적인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자들을 자주 만납니다. 대부분은 아직 자신의 열정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해합니다. 나는 최선을 다해 그들에게 아무 문제가 없음을 확신시킵니다. 보통 좋은 의도로 그들을 격려하는 것이지만 사실 그것은 세상이 그들에게 가하는 무리한 기대 때문에 생기는 문제일 뿐입니다.
나는 컴퓨터 과학자 말고 다른 무엇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곧장 이 일을 위해 걸어온 것은 아닙니다. 초기에 몇 가지 선택은 쉬웠습니다. 저는 지식의 집합체로서의 생물학을 좋아하지만 생물학을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생물학이 나와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좋은 신호로 느껴졌습니다. (고등학교 때 나는 학교 생물학과 생물학자가 되는 것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후의 다른 선택에는 시간과 약간의 자기 인식이 필요했습니다.
나는 여덟 살 때부터 건축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건축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나는 미국 건축가 협회(American Institute of Architects)에 전문 자료를 요청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에서 건축 제도 과정을 수강했습니다. (그 과정을 수강하면 예상치 못한 이점이 있었습니다. 평소 나의 학계에 속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 다음 건축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에 갔고... 저는 그 분야의 많은 것을 좋아했지만 건축학도의 삶의 일부인 힘들고 지루한 일을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할당된 프로젝트가 더 어려워지면 그 일을 하는 것이 그다지 즐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나는 고등학교 때 프로그래밍 수업에서 접했던 어려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즐거웠습니다. 그것들은 내가 극복하고 싶은 도전이었다. 그래서 나는 전공을 바꾸고 대학 컴퓨터 사이언스 코스로 뛰어들었습니다. 그곳엔 어려운 문제들이 가득 차 있었지만 해결하고 싶은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나는 그 퍼즐을 풀고 싶었기 때문에 어셈블리 언어와 JCL을 공부하면서도 한 학기 내내 수많은 좌절의 경험을 꺼리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우리에게 "열정을 찾으라"라고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 문구는 나에겐 너무 추상적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열정을 찾으라는 말 대신, 사람들이 좋아하는 어려운 문제를 찾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어떤 문제가 예상보다 어려워도 계속 해결하고 싶습니까? 당신은 어떤 종류의 일에서 좌절을 충분히 즐기면서 지속할 수 있나요? 혹은 적어도 어떤 답을 찾기 위해 충분히 견딜 수 있을 만한 일은 무엇인가요? 이러한 더 실용적인 질문이 당신이 더 즐겁고 보람 있는 삶을 만드는 곳을 찾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열정을 찾으세요"가 "어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즐기나요?"보다 더 설득력 있는 동기 부여 포스터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종류의 고통을 기꺼이 감내하시겠습니까?"보다 훨씬 낫습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에게는 인생의 일을 찾는 데 접근하는 보다 현실적인 방법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이 글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사실 당근 메일을 쓰기 시작한 이유와 꽤나 비슷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자기 계발서와 동기부여 영상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영상과 글들을 보고 나면, 당장은 동기부여가 되지만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명쾌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Eugene Wallingford 교수의 말처럼 "열정을 찾아라"는 말보다 "어떤 종류의 고통을 기꺼이 감내하시겠습니까?"라는 문구는 감동은 떨어질지 몰라도 더 명확한 방향을 알려주는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이처럼 조금은 더 실용적인 그리고 방향을 제시하는 생산성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당근 메일을 시작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매주 당근 메일의 글을 쓰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기꺼이 감당할만한 즐거운 고통(?)입니다. 앞으로도 더 실용적이고, 당장 해볼 만한 생산성 이야기를 들고 매주 찾아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연휴 후 다시 시작하는 일상의 고통을 감내할만한 즐거운 일을 해내는 새로운 한 주가 되시길 바랍니다. 당근 메일을 구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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