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스코의 매력

페루 제2의 도시 쿠스코

by 최현


제목은 쿠스코의 매력이라고 지었지만 사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분명 1주일이나 머물렀을 정도로 좋았던 도시고 떠나는 순간까지도 아쉬움이 남았던 도시인데 막상 설명하자니 너무 어렵기만 하다.






쿠스코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복합적인 문화가 만들어낸 시너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얼마 없기는 하지만 남아 있는 잉카의 문화, 식민지를 거치며 형성된 도시와 가톨릭 문화, 그리고 독립 이후에 독자적으로 성장한 페루의 문화, 그 위에 외부 자본을 앞세운 관광산업과 인프라가 더해져 오묘함을 자아낸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독립 이후의 페루의 문화라고 하면 별로 와 닿지 않지만 한국의 현대보다 훨씬 길다는 점이다.


페루는 1821년에 독립했다.






또한 쿠스코는 의외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도시이다.


아무래도 남미 여행의 필수적인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보니 일찌감치 외국 자본이 유입되어 상당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


사진은 모두 허름해 보이지만 저 건물 1층마다 웬만한 아웃도어 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가 모두 입점해 있으며, 도시 주변의 도로도 첩첩산중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다.






다르게 말해보자면 시간의 간극에서 생긴 매력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한국도 식민지배를 받았던 국가이기 때문에 식민시대를 생각하면 현대에 이르러서도 완전히 해결되지 못 한 문제가 있을 정도로 가까운 시대의 일이라 받아들이지만, 페루의 경우 식민시대도 길었고 그 식민시대를 기점으로 잉카와 단절되고 식민 시대의 문화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문화를 구축해 왔다.


즉,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기엔 가까워 보이는 식민시대가, 사실은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매김해 있는 쿠스코의 모습에서 오는 시간의 간극이 쿠스코의 매력을 더한다고 본다.


그리고 그런 표면적 모습과 대비되는 준수한 인프라와 잘 구축된 관광산업은 그 시간적 간극을 더욱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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