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은하수

낄리낄리 전망대에서 바라본 라파즈

by 최현


라파즈는 볼리비아의 수도로 해발 3250m에서 4100m에 위치해 있다.


그만큼 같은 도시 안에서 고도 차이가 심한 곳이다.


그렇다 보니 수압이 항상 문제다.


그래서 부자들은 수압이 높은 저지대에 살고 가난한 사람들은 고지대로 쫓겨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라파스의 낄리낄리 전망대에 오르면 마치 은하수가 도시를 감싼 듯한 모습의 야경을 볼 수 있다.


라파즈의 밤을 밝혀주는 빛은 가난한 자들의 슬픔이다.


그렇기에 화려하지 않아도 더더욱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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